[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불펜진이 빈틈없는 계투를 펼치며 팀 승리와 우규민의 시즌 6승을 지켜냈다.
LG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유강남과 박용택의 홈런 등 타선도 오랜만에 신바람을 냈지만, 경기 후반 SK의 공세를 막아낸 불펜이 아니었다면 승리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이날 LG의 선발 투수는 사이드암 우규민. 2013년 10승, 지난해 11승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노리는 우규민은 올 시즌 5승(5패)에 그치며 기록 달성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승리를 따내야 남은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해 10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
우규민의 출발은 좋았다. 1회말을 실점없이 넘긴 뒤 2회말 한 점을 빼앗겼지만 3회말, 4회말을 다시 무실점으로 마쳤다. LG 타선도 2회초 유강남의 선제 투런포에 이어 3회초 박용택도 투런 아치를 그리며 우규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초에는 손주인의 적시타가 터지며 5-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우규민은 5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성현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정권에게도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5-4까지 쫓겼다. 더 이상 우규민과 LG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SK의 추격이 거세지자 LG 벤치는 6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투수 교체가 됐다. 우규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이 나머지 4이닝을 실점없이 깔끔하게 막아준 것. 그 사이 LG 타선도 9회초 3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먼저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신승현은 선두타자 이재원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SK가 대타 정의윤을 내세우자 LG는 곧바로 투수를 임정우로 교체했다. 임정우는 정의윤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재원의 도루 실패에 이어 나주환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7회말에는 임정우가 볼넷 하나만을 내준 채 투아웃을 잡자 윤지웅이 이어 등판해 박정권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8회말은 윤지웅과 이동현이 힘을 합쳐 무실점. 9회말은 이동현이 무사 2루 위기를 잘 막아내며 실점없이 넘겼다. LG의 8-4 승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LG 불펜 3명 임정우(1.2이닝)와 윤지웅(0.2이닝), 이동현(1.2이닝)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덕분에 우규민은 5이닝 4실점이라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도 승리투수가 됐다. 우규민의 시즌 6승을 동료 투수들이 지켜준 것이다. 임정우와 윤지웅은 홀드를, 이동현은 세이브를 올렸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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