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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구상보다 심서연 걱정이 더 큰 윤덕여 감독


여자 동아시안컵, "일본 세대교체 과정이나 플레이는 차이 없다"

[이성필기자] "심서연이 장기 부상으로 갈까 걱정스럽다."

한일전을 앞둔 윤덕여(54)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앙 수비수 심서연(26, 이천대교)의 부상 걱정부터 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중국 우한 타자후 체육공원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최종 점검 훈련을 했다.

한국은 지난 1일 중국과의 첫 경기를 1-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일본전을 준비하기 위해 선수들은 고온다습한 기후를 견뎌내며 훈련에 열중했다. 이날 훈련 시작 시각의 온도는 영상 37.5℃나 됐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더웠다.

윤 감독은 "어제 하루를 쉬었는데도 습도와 기온이 높아 힘들다. 일단 회복에 집중하고 마무리하면서 내일 경기를 뛰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하면 오버페이스를 할 것 같아서 간단하게 훈련 마무리를 했다"라고 말했다.

중국전에서는 대표팀 주축인 조소현(현대제철), 권하늘(부산 상무)이 결장했다. 컨디션 저하로 애를 먹은 가운데서도 대체 자원들이 잘 버텼다. 윤 감독은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마지막 미팅을 통해 일본전 선발을 결정하겠다"라고 전했다.

일본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했다. 일본은 지난달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주전들이 다소 빠졌다. 그러나 윤 감독은 "일본은 세대교체 과정에 있다. 선수층이 두꺼워서 플레이하는 패턴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차이가 없다"라며 강팀 일본을 경계했다.

이어 "경험이 부족할 뿐, 새롭게 준비하는 과정이다. 여러 선수가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은데 감독이 나름대로 구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 기량은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철저한 준비를 예고했다.

조소현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윤 감독은 "투입이 된다면 심서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구상을 뒤로하고, 심서연의 부상 이야기가 나오자 경직된 윤 감독은 "아침에 의무팀이 병원을 가서 검사했는데 우측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된 것 같다고 하더라. 중국의 장비가 열악해 주치의도 정확하게 파열인지 확인이 어렵다고 하더라. 국내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 진단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심서연의 부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내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본선 진출 2장이 걸린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치른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나이제한이 없어 올림픽에 A대표가 나설 수 있다.

중앙 수비수지만 중앙 미드필더까지 가능한 심서연이 부재하면 전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십자인대 부상은 최소 6개월 이상 재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윤 감독도 "장기 부상으로 갈까 봐 걱정스럽다. 소속팀도 심서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박은선 선수도 영입해서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 미안하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우한(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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