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경기를 치르면서 이민아(24, 현대제철)의 실력이 놀랍도록 발전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조소현, 전가을(이상 현대제철) 두 1988년생 언니들의 골로 극적인 승리를 엮어냈지만 처진 공격수로 나선 이민아의 플레이도 대단했다.
이날 이민아는 중국과의 1차전에 이어 정설빈(현대제철) 아래 서서 공격을 제조했다. 중국전보다 경기 개시 시간이 두 시간이나 더 빨라져 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뛰느라 애를 먹었지만 특유의 볼 키핑력은 돋보였다.
이민아는 17세,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치며 성장했다. 한때 A대표팀의 일원이었지만 잠시 멀어져 있다가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대표 복귀했다.
큰 기대감은 없었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에도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이민아는 158㎝의 아담한 체구에도 유연한 몸놀림으로 중국은 물론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9분 정설빈의 전진패스를 받아 골지역으로 향하는 동작은 너무나 부드러웠다. 슈팅의 강도가 약한 것이 흠이었지만 연결 동작 자체는 빼어났다.
후반, 한국의 공격진이 보강되면서 활동량 대신 공간 활용을 높인 이민아는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원하던 골은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언니들의 플레이를 보며 또 한 번 배우고 성장했다. 새 얼굴 발굴에 나선 윤덕여 감독이, 동아시안컵에서 이민아라는 보물을 확실히 얻었다.
조이뉴스24 우한(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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