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개성 넘치는 공격수들을 발굴했다. '박지성+이청용'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재성(전북 현대)과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난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둘의 움직임은 부드럽다. 투박함이 없어 공격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이들의 유연한 움직임 뒤에는 거침없는 돌파와 힘이 넘치는 측면 공격수 이종호(전남 드래곤즈)가 있어 가능했다.
이종호는 김승대처럼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유연하게 움직여 골을 넣었다. 이종호를 상대했던 중국, 북한 수비수는 그의 힘에 애를 먹었다. 수비 균형이 깨지는 경우도 있었다. 북한전에서는 탄력 넘치는 오버헤드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광양만 루니'로 불리는 이종호는 동아시안컵에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럽파에 뒤지지 않게 K리거의 힘을 보이겠다"라며 A대표팀에서의 꾸준한 생존 욕심을 드러냈다.
이종호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병역혜택을 받아 편안한 상태로 K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당연한 이유다.
그는 "대표팀에 승선해서 국제 경기를 치르면 경험도 생기고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는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좀 더 발전한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북한전 오버헤드킥이 수비에 막혀 골이 되지 않은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종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또 그런 상황이 오면 더 과감하게 시도하고 싶다"라며 패기를 숨기지 않았다.
K리거의 힘을 보여준 것이 행복하다는 이종호는 "일본이나 중국, 북한 모두 좋은 팀이고 자국 리그를 대표해서 대회에 나왔다. 나 역시 K리그를 대표해 열심히 준비했다. 기대한 것만큼 잘돼서 기쁘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럽파와의 경쟁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대표팀에서 유럽파와의 경쟁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밀리지 않고 충분히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K리거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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