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는 10월 개막하는 2015-16시즌 V리그 여자부는 변화를 맞는다. 6개 구단 외국인선수가 모두 새 얼굴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외국인선수 선발제도를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새 외국인선수들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됐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꼽힌 주인공은 니콜 포셋(미국)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3시즌을 뛴 니콜은 V리그에 최적화된 선수로 평가됐다. 도로공사는 니콜을 대신할 선수로 레즐리 시크라(미국)를 선택했다. 지명순위는 가장 나중인 6번째였지만 시크라에게 많은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시크라는 미국 현지에서 도로공사 선수단에 합류했다. 도로공사는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가 끝난 뒤 하와이로 갔다. 2014-15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따른 격려 차원에서 떠난 단체 여행이다. 시크라는 하와이 현지에서 새로운 팀 동료들과 만나 먼저 얼굴을 익혔고 함께 한국으로 와 경북 김천에 있는 선수단 전용 숙소에 짐을 풀었다. 구단 통역은 "팀 분위기에 정말 잘 적응하고 있다"며 시크라의 적응력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시크라에게 해외리그 경험은 V리그가 처음이다. 하지만 도로공사와 V리그에 대해 사전 조사를 철저히 했다. 니콜의 조언이 컸다.
시크라는 "미국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만난 니콜이 V리그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줬다"고 했다. 그는 "니콜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을 통해서도 V리그가 경쟁력 있고 수준이 높은 곳이라 들었다. 그래서 트라이아웃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좋은 기회라 여겼고 참가를 결정했다"고 얘기했다.
도로공사가 시크라를 뽑은 데는 사연이 있다. 당초 점찍어둔 선수는 장신 센터감으로 꼽힌 리즈 맥마흔이었다. 하지만 지명 순번을 정하는 구슬 추첨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마지막인 6순위를 뽑은 것. 맥마흔은 도로공사에 앞서 5순위 지명권을 가져간 IBK 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시크라는 "(지명순위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며 "V리그에서 뛰게 됐고 도로공사가 내 소속팀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니콜도 자신의 뒤를 이어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시크라에게 신경을 많이 써줬다.
시크라는 "니콜은 V리그에서 3시즌을 내리 뛰었다. 보통 해외 리그에서는 많이 뛰어야 2시즌이 대부분인데 니콜은 그런 면에서 대단했다. 오랜 기간 뛰다보니 도로공사를 떠나는 상황에 대해 무척 아쉬워하더라"고 전하며 웃었다.
시크라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해 '공격과 블로킹'이라고 꼽았다. 그는 "코트에서 누구보다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포지션은 레프트지만 니콜이 뛰었던 라이트 소화도 충분하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은 아무래도 수비 쪽이다. 그는 "서브도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크라는 "팀 합류 후 리베로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며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호 감독은 시크라에 대해 "팀에 처음 온 뒤 체력운동과 볼운동을 했다"며 "기존 선수들과 팀 훈련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트라이아웃 당시보다 스파이크를 하는 위치나 자세가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오프시즌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장영기 코치가 시크라의 스윙을 전담 지도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