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1년 만에 챌린지(2부리그) 강등이냐, 극적인 생존이냐를 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전 시티즌 최문식 감독은 상대에게 쉽게 승점을 내주지 않는 팀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전은 12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비록 지긴 했지만 수원의 강력한 공세에 버텨내는 힘을 보여준 것은 물론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완델손이 묵직한 프리킥으로 골을 넣으며 최 감독에게 희망을 안겼다.
최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11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해 팀의 기본 틀을 새로 짰다. 이날 수원전에서는 6명의 새얼굴이 선발로 나섰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느낌이다. 베일에 가린 팀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대전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 8점에 불과하다. 11위 부산 아이파크(20점)에도 한참 떨어져 있다. 이대로라면 1년 만의 강등은 피하기 어렵다.
최 감독의 성격은 호탕하다. 이전 대전 감독들이 변화를 꾀하기 위해 단기처방으로 선수 바꾸기에 나서 실패했던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는 "집을 새로 고치려면 중고를 쓰더라도 재료를 바꿔야 한다. 집에 맞는 구성원이 필요하지 않으냐. 시간이 촉박하지만 리모델링을 80% 이상 끝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과거 사례는 그저 사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라며 가장 큰 목표인 클래식 생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 골을 실점하면 두 골을 넣는 공격을 보여주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일단 패하지 않고 승점을 1점이라도 번다면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주장한다.
수원전에서는 패배 속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앙 미드필더 안상현은 FC서울, 경남FC, 대구FC 등을 거쳤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 많은 미드필더다. 그를 축으로 대전의 공수가 움직인다.
완델손이 서울로 이적한 아드리아노처럼 팀의 주포가 될 가능성도 엿보였다. 완델손은 수원전에서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입단 3경기 만에 3골을 넣으며 놀라운 골 감각을 선보였다. 후방에서만 연결을 잘 해준다면 얼마든지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의 성격은 중간이 없다. 일단 최대한 상대를 물고 늘어져 승점을 얻어가며 생존하겠다는, 처절함으로 팀을 무장시킨다는 각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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