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트레이드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정의윤과 임훈을 교환한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트레이드가 '윈-윈' 조짐이다.
LG와 SK는 지난달 24일 정의윤과 임훈을 중심으로 한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정의윤과 함께 신재웅, 신동훈이 LG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임훈, 진해수, 여건욱이 SK에서 LG로 이동했다.
당초 양 팀은 SK의 요청에 따라 정의윤과 임훈의 1대1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규모가 커져 결국 3대3 트레이드가 결정됐다. 그만큼 정의윤, 임훈이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두 선수의 활약상만 놓고 보면 LG와 SK가 윈-윈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레이드를 결정하면서 기대했던 모습들이 임훈, 정의윤에게 모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임훈의 수비력에, SK는 정의윤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정의윤은 SK 이적 후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적 전과 이적 후 성적이 확연히 다르다. 올 시즌 LG에서는 32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8리(66타수 17안타)에 홈런은 없었고 7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던 정의윤이다. 그러나 SK 유니폼을 입고는 15경기에서 타율 3할5푼(40타수 14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친정팀 LG와의 경기에서 정의윤은 데뷔 첫 만루포와 함께 투런 홈런까지 쏘아올리며 연타석 홈런을 신고했다. 한 경기에서만 6타점을 쓸어담은 것. SK가 7-16으로 대패한 것이 아쉬웠지만, 정의윤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임훈은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서 LG 외야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타격 성적도 SK에 있던 때보다는 조금 나아졌다. SK에서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7리(69타수 15안타) 무홈런 9타점에 그쳤으나, LG 유니폼을 입고는 16경기에서 타율 2할5푼(52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이다.
임훈의 가치는 중견수 수비에서 나타난다. 어려운 타구를 쉽게 잡아내는 것이 임훈 수비의 특징. 안타성 타구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 2루로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까지 잡아내는 장면도 벌써 몇 차례 등장했다. 임훈의 수비에 대해 양상문 감독은 "중견수 수비는 팀 내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트레이드는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면서 팀의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작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LG와 SK의 이번 트레이드는 서로에게 성공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는 오른손 중장거리 타자, 대타 요원이 필요했다. 현재 정의윤이 큰 부족함 없이 수행해내고 있는 역할이다. 정의윤은 외야 수비가 좋은 편이 아니지만, SK에는 정의윤의 수비를 커버해 줄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진 외야수들이 많다.
드넓은 외야의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는 수준급 외야 수비를 갖춘 선수를 영입하려 했다. 임훈이 선택받은 이유다. 임훈 역시 타격은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수비에서 공헌하는 바가 크다.
아직 트레이드의 성패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정의윤과 임훈 모두 트레이드 전보다 소속팀에서 중용되며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번 트레이드가 서로에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은, '윈-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는 이유다.
◆정의윤-임훈 올 시즌 트레이드 전 후 성적
△정의윤
이적 전 : 32G 타율 2할5푼8리(66타수 17안타) 무홈런 7타점
이적 후 : 15G 타율 3할5푼(40타수 14안타) 3홈런 16타점
△임훈
이적 전 : 33G 타율 2할1푼7리(69타수 15안타) 무홈런 9타점
이적 후 : 16G 타율 2할5푼(52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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