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공격을 시도하려면 딱 맞는 것 같아요."
포항 스틸러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 삼성으로 측면 공격수 조찬호를 보내는 대신 왼쪽 풀백 겸 윙어 최재수를 받았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맞임대였다.
최재수는 2004년 FC서울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날카로운 왼발을 갖고 있어 조커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2010년 울산 현대로 이적한 뒤 꽃을 피웠다. 2012년에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입지가 좁아졌다. 수원의 왼쪽 측면에는 홍철이 버티고 있었고 윙어에도 염기훈이라는 큰 산이 있었다.
올 시즌 수원에서도 5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실력은 충분한 최재수에게는 반전이 절실했고 마침 측면 공격수가 필요한 수원과 합이 맞아 떨어지면서 포항 유니폼을 입게 됐다.
황선홍 감독에게는 최재수가 딱 맞는 카드였다. 최재수는 세트피스 키커로 활용할 수 있는 준수한 킥력을 갖고 있지만 수원에서는 염기훈, 홍철, 권창훈, 양상민 등에 밀려 써보지도 못했다.
공수 능력을 겸비한 최재수는 포항이 원한 자원이었다. 황 감독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에 최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황 감독은 "수비 시에는 미드필드를 강화하고 공격 시에는 측면 풀백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도록 했다. 최재수는 그런 능력이 있는 친구다"라고 기대했다.
최재수는 전북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전북의 슈팅 정확도가 떨어져 운도 따랐지만 황 감독이 원하는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전진과 후퇴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왼발 능력을 과시했다. 전반 20분 아크 오른쪽에서 고무열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왼발로 감아찼고 전북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권순태 골키퍼가 꼼짝하지 못한 날카로운 궤적이었다.
최재수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포항은 후반 2골을 더해 3-0으로 전북을 완파했다.
장기 레이스에서 최재수의 합류는 포항에 천군만마와 같다.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에서 좋은 옵션 하나를 장착한 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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