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한 김민구(전주 KCC)의 정면 돌파일까.
전주 KCC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경희대와 경기를 치렀다.
이날 관심사는 단연 KCC 가드 김민구의 출전 여부에 집중되어 있었다. 김민구는 지난해 6월 국가대표 소집 기간 중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머리와 고관절 부위를 다쳤다.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꽤 큰 사고였다.
1년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민구가 이번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코트 복귀할 것인지 여부는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KCC는 안양 KGC인삼공사전을 이기고 시드를 받은 대학팀 경희대와 이날 만났다. 공교롭게도 경희대는 김민구의 모교이기도 하다.
경희대를 맞아 빡빡한 경기를 하던 KCC는 김민구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김민구는 하승진과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다가 3쿼터 때 뒤로 빠져 볼을 만지며 연습을 했지만 투입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KCC가 63-52로 앞서 있던 4쿼터 종료 6분 51초를 남기고 김민구가 전격 투입됐다. 이날 김민구는 구단을 통해 "KBL 및 농구 관계자, 농구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음주운전은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KCC는 올 시즌 KBL에 김민구를 선수 등록시킨 상황이다. 오랜 공백기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보려면 실전 투입이 필요했고, 특정 시점에는 내보낼 것으로 보였다. 이날 패하면 시즌 개막 때까지 실전에서 뛸 기회가 없었다. 연습 경기에 나서는 것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모교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르는 것도 김민규의 심리적인 부담을 줄여줄 수 있었다. 추승균 KCC 감독은 그를 일단 D리그에서 뛰게 하며 재활에 힘을 쏟게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김민구가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문제는 없었지만 음주 사고에 대한 징계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투입된 것은 아쉬운 측면도 있었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어떤 형식으로든지 징계가 필요한데 병원에 있다가 재활 후 바로 경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논란은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민구는 코트 등장 후 3점슛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이후 종료 3분 56초를 남기고 3점슛을 터뜨리며 감을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관중석에서 김민구를 응원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는 등 현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날 김민구의 최종 기록은 3득점 3리바운드 1도움이었다. 발목이 완전치 않아 강하게 힘을 줄 수 없어 주로 외곽에서 슛을 하는 등 가벼운 동작을 취하는 것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일단 경기에 복귀한 김민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KCC는 경희대를 76-62, 14점 차로 꺾었다. 김지후가 17득점 8리바운드, 정희재가 15득점 13리바운드, 전태풍이 13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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