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우리 태희가 달라졌어요!"
김태희가 달라졌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에서는 한여진(김태희 분)이 김태현(주원 분)의 도움으로 3년 간의 잠에서 깨는 극적인 장면이 그려졌다.
병원 속 잠자는 공주 한여진 역을 맡은 김태희는 한층 발전된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동생을 살려주겠다"는 말로 김태현을 자극시키고, "여기서 나가면 나를 가둔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리겠다. 여기를 무너뜨리겠다"고 다짐하는 여진을 연기하는 김태희의 눈빛은 자못 섬뜩하기까지 했다.
확실히 '용팔이'로 김태희는 달라졌다. 전작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보여준 부진을 만회라도 하겠다는 듯이 김태희는 마음 먹고 제대로 독하게 변신했다.
'용팔이'는 현재 안방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자릿수에서 출발,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용팔이'는 현재 2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 주원이 끌고 '대한민국 최고의 여신' 김태희가 민다. 감독 교체, 배우 하차 등 각종 내홍 이후에도 '용팔이'가 흥행 가도를 달리는 이유다.
안방 시청률 보증 수표로 통하는 주원은 아픈 동생을 위해 낮에는 의사, 밤에는 조폭 왕진을 다니는 '실력파 돌팔이' 김태현으로 분해 안방을 휘젓고 있다. 의학, 멜로, 코믹, 액션을 넘나드는 주원의 연기 스펙트럼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유혹한다.
여기에 김태희까지 가세했다. 사실 김태희는 최지우-권상우-신현준과 함께 한 '천국의 계단' 이후로는 지금껏 별다른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끊임없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면서도 톱 여배우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김태희는 'CF형 배우'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용팔이'로 김태희는 새로운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주원이 넘긴 공을 김태희는 제대로 받아치기 시작했다. '용팔이'의 진정한 시작이다.
"데뷔하면서 준비 없이 주인공을 맡게 되고 바쁘게 작품을 들어가게 되다 보니까 많은 허점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 선입견 아닌 선입견이 많이 자리 잡게 됐는데 제가 변화된 모습으로 그걸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제작발표회에서 김태희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김태희에게 드디어 진정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