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신인왕 부문 3위로 평가됐다.
미국 전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USA투데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활약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의 각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10명의 패널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 신문의 조사에서 강정호는 NL 신인왕 후보 5명 가운데 3번째 위치에 자리했다.
빅리그 데뷔 시즌인 올해 강정호는 25일 현재 106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8리 12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OPS 0.823으로 쏠쏠한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팀의 중심타선에 배치되며 공격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탁월한 수비능력도 발휘하고 있어 공헌도가 무척 큰 편이다.
이런 활약 덕분에 지난 겨울 포스팅금액 500만2천15달러, 4년 보장금액 1100만달러 등 모두 1천600만2천15달러를 투자한 피츠버그의 결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정교한 스카우팅 능력을 앞세워 '대어'를 적정 몸값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영입했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정호의 활약이 돋보일수록 올 시즌 신인왕에 대한 기대심 역시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두 명의 강적에게 밀렸다. 이번 조사에서 유력한 NL 신인왕 후보로 시카고 컵스의 '괴물 신인' 크리스 브라이언트(23)가 선정됐다. 브라이언트는 10명의 패널들 가운데 8명으로부터 1위표를 얻으며 모두 46점을 얻었다. 올 시즌 타율 2할6푼2리 20홈런 75타점에 OPS 0.847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2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맷 더피(24)가 차지했다. 나머지 1위표 2장을 가져간 더피는 총점 31점을 획득했다. 더피는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3할8리 10홈런 59타점 OPS 0.806을 기록했다. 3루수와 2루수,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다재다능한 수비능력도 강점으로 여겨진다.
강정호는 1위표 없이 9점을 얻었다. 올 시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신인으로선 나이가 다소 많은 점, 이미 한국에서 프로물을 먹은 베테랑이란 점 등이 감점요소로 작용한 듯하다.
강정호에 이어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3표). 오두벨 에레라(필라델피아, 1표)가 뒤를 이었다.
이 매체는 AL MVP로 조시 도널드슨(토론토 블루제이스), NL MVP에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를 선정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은 소니 그레이(오클랜드, AL), 잭 그레인키(LA 다저스, NL)에게 돌아갔다. AL 신인왕으론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 AL)가 뽑혔다.
한편 CBS스포츠는 판타지 야구 분석 기사를 통해 강정호에 대해 "올스타전 이후 페이스가 굉장하다"며 "121타석에서 타율 3할3푼1리 출루율 3할9푼1리 장타율 0.612를 기록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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