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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11회말 끝내기 안타' 한화, 1위 삼성 잡아


5점차 극복한 짜릿한 역전극, 권혁 승리투수

[석명기자] 한화가 대역전에 이은 연장 끝내기 승리로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4차전에서 초·중반 5점차 열세를 딛고 연장 11회까지 혈전을 벌여 10-9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우여곡절 끝에 동점으로 맞서던 11회말 김태균이 끝내기 안타를 쳐 거둔 짜릿한 승리다.

승수를 보탠 6위 한화는 이날 SK에 뼈아픈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5위 KIA에 1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2연패를 당한 삼성은 1위 자리는 유지했고, 2위 NC와 승차 2.5게임도 유지했다. 하지만 불펜 필승조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속쓰린 패배를 당했다. 한화와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6승 8패로 밀렸다.

9-9로 맞선 채 연장전이 이어졌는데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11회말 1사 후 이용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순간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1루로 걸어 나가면서 한화에 기회가 왔다. 김회성이 삼진 당해 2아웃이 됐지만 정근우가 볼넷을 골라 2사 1, 2루가 됐고 김태균에게 타석이 돌아왔다.

김태균은 삼성 5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박근홍으로부터 좌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5시간 10분 넘게 걸린 대접전이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중반까지는 삼성의 낙승 분위기였다.

1회초, 삼성 타선이 신바람을 냈다. 1번타자 구자욱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박해민(우전안타) 나바로(좌월 3점홈런, 3타점) 최형우(중월 2루타) 박석민(좌중간 2루타, 1타점) 이승엽(중전안타, 1타점)까지 6명의 타자가 안타 퍼레이드를 펼쳤다. 한화 선발투수 안영명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6연속 피안타로 5실점하고 김기현과 교체돼 물러났다. 처음부터 삼성의 5-0 리드.

한화도 2회말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격에 나섰다. 김태균의 안타에 이어 최진행이 삼성 선발 장원삼으로부터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김경언의 2루타와 대타 폭스의 내야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뒤 이용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해 3-5로 추격했다.

한화가 쫓아오자 삼성이 다시 달아났다. 돌아선 3회초 박석민의 볼넷과 이승엽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엮어낸 다음 이중도루와 구자욱의 1타점 2루타가 더해지며 7-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회초 삼성이 이승엽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아내 8-3이 되면서 승부는 기운 듯했다.

하지만 한화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홈런포를 앞세워 맹반격에 나섰다. 6회말 김회성이 삼성 세번째 투수 심창민으로부터 3점홈런을 터뜨려 6-8로 따라붙었다. 7회말에는 김경언의 동점 투런포가 터져나왔고, 폭스의 솔로포까지 이어져 9-8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9회초 2사 후 이승엽이 2루타를 쳐 꺼져가던 불씨를 살린 후 박한이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대타 이지영이 적시타를 때려 9-9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연장 승부에서 한화의 뒷심에 밀렸다.

비록 승리투수는 놓쳤으나 한화 5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민우의 역투는 눈부셨다. 4화초 2사 후 등판해 9회초 2사까지 5이닝을 던진 김민우는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역전의 발판을 놓다가 9-8로 앞선 9회초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동점타를 허용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민우를 구원 등판해 11회초까지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권혁이 승리투수가 됐다. 패전투수는 박근홍.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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