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8월은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웠다. 공룡군단이 보여준 한여름의 질주로 선두권 싸움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NC는 지난 30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치른 8월의 마지막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19승5패, 승률 7할9푼2리의 월간 성적으로 8월을 마감했다. 10개 구단 중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NC가 8월 한 달 동안 놀라운 승률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해커와 테임즈, 두 외국인 선수의 투타 활약. 해커는 8월 5경기에 등판해 5승(1위), 평균자책점 0.97(1위)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테임즈 역시 24경기에서 타율 4할3푼6리(2위) 8홈런(3위) 18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 명의 외국인 선수만으로는 NC의 8월 성적을 설명하기 부족하다. 현재 NC는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 아래 하나의 팀으로 단단히 뭉쳐있다. 한 시즌에 두 번이나 월간 19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선두 삼성 '1.5G차' 추격, 1위싸움 재점화
멀어진 것처럼 보였던 선두 자리도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8월 상승세로 NC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1.5경기까지 좁혔다. 7월을 마친 시점에서 선두와의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진 채 4위까지 내려앉았던 것에서 8월 한 달 분발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도 8월 성적이 15승9패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NC의 무서운 상승세 앞에 추격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NC는 9월1일부터 안방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2연전에서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5월 20승' 우연 아니었음을 증명
NC는 지난 5월에도 20승1무5패를 기록, 엄청난 상승세를 자랑했다. 20승은 2009년 KIA 타이거즈에 이은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승 기록. 월간 19승 이상으로 범위를 좁혀도 역대 10개 팀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5월 NC의 성적에는 의문부호가 남아 있었다. 아직 시즌이 개막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 NC가 남은 시즌 동안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 조차도 "상대 팀들의 페이스가 떨어져 있을 때 만나 우연히 만든 기록"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또 한 번 NC는 월간 19승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모든 사령탑들이 고비라고 꼽는 8월에 만든 기록. 모두가 지쳐 힘들어할 때 NC는 오히려 속도를 높여 치고 나갔다. 이제는 NC를 강팀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5월의 20승도 우연이 아니었음이 증명됐다.
◆2008년 SK가 유일한 '한 시즌 2회 19승+'
한 시즌에 월간 19승 이상을 두 차례 기록한 팀은 지금껏 딱 한 차례 있었다. 2008년 SK 와이번스가 주인공. 당시 SK는 4월과 6월 19승씩을 올리는 초반 러시에 성공하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했다.
이번엔 NC다. NC는 7년 전 SK와는 달리 삼성이라는 굳건한 벽을 마주하고 있지만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삼성을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도 있다.
한 달 동안 19승 이상을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팀 전력이 안정돼 있다는 뜻이다. 8월 들어 NC는 7연승, 5연승을 한 차례씩(2연승 3회) 달리는 동안 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더욱이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파죽지세다.
올 시즌 NC는 1군 진입 3년차가 됐다. 형님들과의 경쟁만으로도 버거워할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NC는 당당히 기존 구단들을 따돌리며 대권 도전에 나섰다. 5월과 8월의 성적을 통해 훌쩍 커버린 NC의 힘을 엿볼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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