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 에릭 해커가 1위팀 삼성 라이온즈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해커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다승 공동 1위(16승)에 평균자책점 2위(2.60)를 달리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위력을 떨쳐온 해커가 선두 경쟁 중인 삼성 격파의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해커는 8월 한 달 5경기 등판에서 전승(평균자책점 0.97)을 거둔 그런 해커가 아니었다. 삼성 타선이 작심한 듯 해커를 두들겨 대량 득점하며 마운드에서 일찍 끌어내렸다.
해커는 1회초부터 출발이 좋지 못했다. 2사 후 나바로를 유격수 땅볼 유도했는데, 약간 깊숙한 타구에 나바로가 전력질주해 1루에서 세이프되며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최형우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1,2루 몰렸다.
여기서 해커는 박석민에게 좌월 홈런을 맞고 한꺼번에 3점을 내주고 말았다.
2회초를 공 7개만 던지고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내 해커가 안정을 찾는가 했다. 하지만 해커는 3회초 다시 난타를 당하고 말았다.
1안타 1볼넷과 박석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해커는 이승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에도 채태인과 이지영에게 잇따라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했다. 삼성 타선은 3회초 9명의 타자가 나서 4점을 뽑아내 7-0으로 달아났다.
NC 벤치는 해커의 구위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고 4회초 들며 투수를 손정욱으로 교체했다.
해커의 이날 투구 성적은 3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1홈런) 2사사구 7실점. 올 시즌 26차례 등판에서 두번째로 최악의 피칭 내용이었다.
해커는 지난 6월 2일 LG전에서 2.2이닝 8실점하며 무너진 것과 이날 부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24경기를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안정된 피칭을 이어왔다.
해커의 난조로 초반 승기를 빼앗긴 NC는 전날 연장 패배에 이어 삼성에 이번 2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에 처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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