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애늙은이' 권창훈(21, 수원 삼성)의 기량이 물이 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오전(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일 라오스전과 마찬가지로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특히 공격적인 경기를 위해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권창훈(수원 삼성)을 좌우 날개와 동일선상에 위치시켰다.
공격적인 조합은 지난 라오스전에서 8-0 대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권창훈은 라오스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레바논전에서도 권창훈을 기성용의 파트너로 배치했다. 중동 원정이라는 점에서 모험수였지만 그의 재능을 믿었다.
권창훈은 수원 삼성에서도 대표팀과 같은 포지션을 소화한다. 처진 공격수와 동일 선상에 서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경우가 잦다. 어색함이 전혀 없는 자리다.
레바논전에서도 권창훈은 원톱 석현준(비토리아) 아래에서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슈팅 기회다 싶으면 지체없이 골문을 향해 과감하게 볼을 보냈다. 왼발 킥이 좋아 상대가 당황하기에 충분했다.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6분, 권창훈은 레바논의 자책골에 절묘한 전진 패스로 기여했다. 구자철에게 패스를 한 것이 알리 하맘의 발에 맞고 들어갔다.
전반 41분에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강하게 왼발로 중거리 슈팅을 했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과감한 슈팅으로 골을 노려볼 만했다. 워낙 슛이 강해 골키퍼가 한 번 놓치는 등 혼을 뺐다.
권창훈의 진가는 후반 15분 유감없이 발휘됐다. 기성용의 전진 패스를 받아 미드필더 오른쪽 측면에서 아크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의 수비 방해를 이겨낸 뒤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이라면 자신이 있는 권창훈의 빼어난 축구 지능이 만든 쐐기골 장면이었다.
권창훈은 지난 8월 동아시안컵에서도 중국은 물론 현지에 관전을 온 스페인 프로팀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았다. 라오스전에 이어 레바논전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대표팀의 신성으로 떠올랐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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