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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표 매운 고춧가루, KIA 울려


엄상백 5이닝 1실점 호투, 박기혁 행운의 결승타

[석명기자] 최하위 kt가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에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kt 위즈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즌 최종 16차전에서 선발 엄상백의 호투를 앞세워 3-1 승리를 따냈다. kt는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고, 6위 KIA는 전날 한화전 역전승을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했다. 양 팀의 시즌 맞대결은 KIA가 9승7패로 앞선 가운데 마감했다.

양 팀 선발 엄상백과 임준혁의 호투로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이 유지됐다. 4회초 kt가 김상현 박경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장성우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자 돌아선 4회말 KIA 김주찬이 솔로홈런을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kt가 행운이 따른 점수를 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1사 후 박경수의 안타가 시작이었다. 장성우가 삼진을 당해 투아웃이 된 다음 김사연 타석 때 박경수가 2루를 훔쳤다. 2사 2루, 볼카운트 1-1인 상황에서 김기태 감독이 마운드로 직접 나와 투수를 임준혁에서 에반으로 교체했다.

임준혁이 잘 막아내고 있었지만 투구수가 111개로 많았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이전 최다는 8월 30일 넥센전 106개)였다. 김기태 감독은 임준혁이 한계 투구수에 이르렀다고 보고 에반을 구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운 셈.

KIA 수비가 흐들리면서 에반이 이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김사연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중계까지 원활하지 못해 2,3루로 몰렸다. 여기서 박기혁이 친 빗맞은 플라이성 타구가 유격수 강한울과 좌익수 오준혁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가 되면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인했다. 야수들이 서로 겹치면서 타구를 놓쳐 KIA는 아쉬운 2실점을 했다.

엄상백은 5이닝 동안 2안타(1홈런)만 내주고 삼진 5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잘 막았다. 6회초 공격에서 2점을 내 3-1 리드를 잡자, kt는 6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홍성용 최원재 김재윤 조무근이 무실점 계투하며 엄상백의 승리를 지켜줬다. 엄상백은 시즌 5승(6패)을 수확했다.

KIA는 6회말 2사 만루, 7회말 1사 2, 3루의 추격 기회를 잇따라 잡고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임준혁은 1-1 동점 상황에서 주자 한 명을 남겨두고 물러났는데 구원투수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실점이 늘어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5.2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실점한 임준혁은 시즌 5패(8승)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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