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 라이온즈에게 야구는 8회부터였다. 한 번의 공격에서 무려 7득점하는 무서운 뒤심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이 안방에서 달콤한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삼성은 18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3-4로 뒤진 8회말 일거에 7득점해 10-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81승(52패) 째를 거두며 2위 NC에 2경기차 앞선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전날 잠실 롯데전 대승의 여운이 하룻만에 씻기며 시즌 60패(70승)째를 기록했다.
삼성이 먼저 앞서나갔다. 큰 것 한 방으로 선취점을 냈다. 2회말 2사 뒤 채태인이 두산 선발 스와잭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3회에는 착실한 진루타와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선두 이흥련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자 김상수는 3루수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3루에서 구자욱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이흥현을 불러들였다. 2-0 삼성의 리드.
두산은 4회초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홈런포 2방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뒤 김현수가 중월 솔로포를 쳐내자 후속 홍성흔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솔로포로 화답했다. 스코어는 2-2 동점.
두산은 내친 김에 5회 2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선두 허경민이 우전안타와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진출했다. 다음 타자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쳐내면서 3-2 역전. 후속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 만들어진 1사 1,2루에선 민병헌이 좌전안타로 박건우의 득점을 유도했다. 스코어는 4-2.
삼성은 공수가 바뀐 5회말 1점을 따라붙었다. 2사 후 김상수가 좌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자 구자욱은 중전안타로 이었다. 2사 1,3루에선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로 김상수를 불러들인 것.
등 뒤까지 쫓기자 두산은 6회 2사 상황에서 좌완 함덕주를 투입한 뒤 7회 2사에선 또 다른 좌완 진야곱을 내세워 삼성의 막판 추격을 간신히 틀어막았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은 무서웠다. 후반 들어 기어이 경기를 뒤집으며 통합 4연패 팀의 위력을 톡톡히 과시했다. 삼성은 8회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선두 박석민이 진야곱으로부터 볼넷을 고르자 채태인은 투수 옆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박한이의 희생번트 뒤 1사 2,3루서 들어선 이지영은 우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득점시켰다. 5-4 재역전.
삼성의 후끈 달구어진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상수가 중전안타, 구자욱이 좌전안타로 상황은 1사 만루가 됐고, 박해민이 급속히 흔들린 진야곱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했다. 6-4가 되자 두산은 뒤늦게 우완 노경은을 투입했지만 이번에는 노경은의 폭투로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승리가 보이자 삼성은 아예 쐐기를 박아버렸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나바로가 노경은으로부터 좌월 3점포를 터뜨려 승부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간 것. 3-4였던 스코어는 8회말 공격이 끝나자 10-4로 뒤집혔다.
결국 삼성은 9회초 마지막 수비를 여유있게 막고 짜릿한 역전극의 기쁨을 한껏 누렸다.
삼성은 6이닝 8피안타 4실점한 선발 장원삼에 이어 불펜투수인 심창민, 안지만, 임창용을 내세워 두산의 후반 추가점을 봉쇄한 게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타선에선 쐐기 3점포의 주인공 나바로(4타수 1안타 3타점) 외에도 각각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9번 김상수와 1번 구자욱 콤비가 눈에 띄었다.
두산은 선발 스와잭과 2번째 투수 함덕주가 합계 6.2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선방했지만 진야곱과 노경은이 합계 0.2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속절없이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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