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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부상이 안타까운 염경엽 넥센 감독


상대 주자 슬라이딩 "고의성이라고 보긴 어려워"

[류한준기자] "수술 잘 마무리됐다고 문자가 왔더라구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누구보다 강정호(피츠버그)의 부상 소식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까지 넥센의 공격과 수비를 든든하게 받친 팀 전력의 핵이었다. 지난 시즌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KBO리그에서 뛴 야수 출신으로는 처음 빅리그에 진출한 것이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잘 적응하면서 좋은 활약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수비 도중 상대 주자와 충돌해 무릎을 크게 다쳤다.

강정호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염경엽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정호의 부상을 안타까워하면서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은 (강)정호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그 경험을 함께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강정호와 같은 포지션인 유격수로 오래 활동했다. 국제대회와 스프링캠프 등에서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어떻게 슬라이딩을 하는지를 많이 지켜봤다.

염 감독은 "내 관점에서 볼 때는 주자도 슬라이딩 타이밍이 늦은 것 같았다"며 "그래서 정호가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모자랐다"고 설명했다. 0.01초 사이에 슬라이딩을 피해서 송구를 어떻게 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주자는 수비수에게 부상을 입히기 위해 일부러 슬라이딩을 하진 않는다"며 "송구와 수비를 최대한 어렵게 하기 위해 그렇게 슬라이딩을 하는 것이다. 주자와 수비수 서로 안 다치려는 쪽으로 플레이를 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한편 염 감독은 강정호의 송구 자세에서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부상을 당한 장면을 보니 정호가 송구를 하면서 디딤발(왼발)이 옆으로 틀어져 있더라"며 "그 발이 정면을 향했다면 부상 정도에 차이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염 감독은 "어차피 결과가 이렇게 된 이상 잘 재활하라고 답을 보냈다"며 "KBO리그 출신으로 정말 잘 적응했고 잘 해줬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위해 길을 터준 부분과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좋은 성적을 기록한 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정호를 격려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피츠버그에서 126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7리(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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