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상한(?) 5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 순위가 떨어지고, 쉬면 순위가 오른다.
SK 와이번스는 23일 넥센 히어로즈에게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10 영봉패를 당했다. 그 결과 5위였던 순위가 하루만에 6위로 내려앉았다.
반대로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지만, SK의 패배로 5위 자리를 되찾았다. 롯데 역시 SK의 경기가 없던 22일 두산에 패하며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영화 '친구'의 대사를 패러디해 '니가 가라 5강' 이라는 말이 야구팬들 사이에 등장한 지도 오래됐다. 서로 5위 자리를 미루는 모양새를 비꼰 것이다. 그만큼 5강 경쟁팀들 중 치고나가는 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역대 최저 승률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도 새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1년 한화 이글스가 승률 4할7푼3리(61승4무68패)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 역대 기록이다. 하지만 23일 현재 5위 팀 롯데의 승률은 당시 한화와 비슷할 4할7푼4리다.
최근 5강 경쟁팀들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팀은 8위 한화다. 21일과 22일에는 경기가 없었고, 23일에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그 사이 KIA 타이거즈가 1승1패를 기록하며 제 자리를 지켰을 뿐 SK는 2패, 롯데는 1패만을 추가했다.
앉아서 5위와의 승차 1경기를 좁힌 한화다. 20일까지 한화는 당시 5위였던 SK에 2.5경기 뒤져 있었다. 하지만 23일 현재 5위 롯데와 한화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6위 SK는 롯데와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있다.
한화는 24일도 경기가 없다. 만약 24일 롯데가 두산과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패하고 SK마저 넥센에 또 덜미를 잡힌다면, 한화와 5위의 승차는 더욱 좁혀질 수 있다. 그리고 한화는 25일 넥센전에는 충분한 휴식으로 어깨가 싱싱해져 있을 로저스를 등판시켜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5위 경쟁도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잘해서 뜨거운 것이 아니다. 쉬는 팀이 승자가 되는, 이상한 순위 싸움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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