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씨스타 소유가 가요계 콜라보레이션의 절대 강자임을 재확인했다.
가요계에 콜라보레이션이 안정적인 흥행 카드로 떠오르며 대세가 된 지 3년여가 됐다. 그동안 수많은 가수들의 조합이 등장한 가운데 그 중심에 단연 소유가 있다. 2012년 긱스와 호흡을 맞춘 것을 시작으로 최근 십센치 권정열까지 5연속 히트를 기록했다.
가요계에 콜라보레이션은 쭉 있어왔지만 제작자들의 우선순위 목록 상단에 자리잡기 시작한 건 2013년경부터다. 소유는 그 시작을 함께 했다.
2012년 11월 언더에서 활동중인 유망 아티스트의 대표곡을 편곡해 부르는 '리코드(re;code) 프로젝트' 첫 번째 주자로 소유가 나섰고 긱스와 '오피셜리 미싱 유 투(Officially missing you, too)'로 호흡을 맞췄다. 이 곡은 소리없이 강했다.
이 곡으로 인해 긱스는 대중성을 얻으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고, 씨스타의 멤버들 중 상대적으로 가장 주목을 덜 받았던 소유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 두 글자를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는 콜라보레이션 열풍의 서막이었다.
이후 소유는 2013년 9월 매드클라운과 스타쉽 엑스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착해빠졌어'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2월 정기고와 발표한 '썸'은 최근 수 년간 가장 히트한 곡 중 하나였고 소유는 씨스타의 에이스가 됐다.
소유는 이미 씨스타로 톱클랩스 걸그룹의 멤버였지만 개인으로 보자면 크게 두드러지진 못했다. 그러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그녀의 마성의 음색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와 호흡을 맞추면 뜬다는 의미로 '소유의 남자'라는 재미있는 수식어가 생겨났다.
소유는 한 방향에 치우치지 않고 래퍼들과의 호흡에 이어 어반 알앤비의 정기고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어 곧바로 어반자카파와 '틈'으로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했다. 소유가 '음색 깡패'로 불리는 건 다양한 색깔의 이들 모두와 '꿀케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영리함이 뒷받침됐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깐깐한 A&R(Artist and Repertoire)로 유명하다. 가수에게 잘 맞고 또 조금 앞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소유를 '콜라보레이션계의 여왕'으로 이끌었다.
권정열도 최상의 카드였다. 두 사람의 만남은 가장 의외인 동시에 지금까지의 파트너들 중 가장 기대를 모은 조합이기도 하다.
최근 소유와 권정열이 짝을 이뤄 발표한 '어깨'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따뜻한 노랫말이 인상적인 어쿠스틱 곡이다. 두 사람은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있는 호흡으로 친절한 감상을 전해준다. 여기에 어쿠스틱 음악의 서정성과 독특한 음색이 갖는 탁월한 장르적 궁합이 돋보인다.
이 곡은 발표와 동시에 전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소유는 또 한 번 가요계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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