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넥센이 3위 다툼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5위 경쟁 중이던 한화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양 팀간 시즌 최종전에서 밴헤켄의 호투를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2연패를 끊은 넥센은 77승1무64패가 돼 이날 인천 SK전에서 승리한 두산과 공동 3위을 유지했다. 넥센은 한화와 시즌 상대전적은 10승 6패 우위로 마감했다.
5위 경쟁을 이어온 한화는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아픈 패수를 보태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된 KIA에 반경기 차로 뒤져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5위 SK가 이날 두산에 패하면서 2경기 차를 유지,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것은 면했다.
1회말 넥센 공격에서 분위기가 갈렸다. 넥센은 서건창과 스나이더의 연속안타로 처음부터 무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이택근의 유격수 땅볼 때 한화가 뼈아픈 수비 실책을 했다. 하주석의 토스를 받은 2루수 정근우가 병살을 노리고 서두르다 글러브에서 잠시 공을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1루주자 스나이더가 2루를 밟아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3루주자 서건창의 홈인은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투아웃이 되거나 최소 1사 1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한 점을 내고 무사 1, 2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박병호가 외야 뜬공 아웃된 후 유한준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박헌도가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김하성의 삼진으로 투아웃이 됐으나 장시윤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초반 리드를 등에 업고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은 호투를 이어갔다. 5회까지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이닝을 계속했다. 6회초 밴헤켄은 2안타 1볼넷으로 첫 실점을 한 뒤 투구수가 113개로 많아져 1사 2, 3루에서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조상우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줘 밴헤켄은 5.1이닝 7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시즌 15승(8패)을 올렸고, 탈삼진 193개로 차우찬(삼성, 189개)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넥센은 조상우가 1.2이닝을 막아낸 다음 8회 한현희, 9회 손승락에게 마운드를 맡겨 리드를 지켜냈다. 손승락이 3안타 1볼넷으로 2실점하고 동점 허용 직전까지 몰리며 진땀을 흘렸지만 한화에서 결정적인 주루 미스가 나오며 그대로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한화는 넥센(6안타)보다 훨씬 많은 11안타를 치고도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1회말 수비 실책이 가미돼 내준 4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6회초 조인성의 2루타로 한 점, 9회초에는 정근우와 최진행의 적시타로 두 점을 만회했다. 2-4로 따라붙은 후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최진행이 2루쪽 내야안타를 쳤다. 3루 대주자 송주호의 홈인으로 3-4가 됐는데 2루 주자였던 정근우가 공이 빠져나가는 줄 알고 3루에서 오버런을 하다 협살에 걸려 허무하게 아웃되고 말았다.
4안타를 친 정근우는 1회 아쉬운 수비와 9회 결정적 주루 실수로 고개를 숙였고, 다이빙 캐치로 외야로 빠져나가는 공을 걷어내 재빠른 송구로 정근우를 잡아낸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승리의 영웅이 됐다.
한화 선발 탈보트는 6이닝 동안 6안타 3볼넷을 내주고 4실점해 패전수가 됐다. 삼진을 8개 잡아내고 자책점은 2점밖에 안됐지만 타선 지원이 부족했다. 시즌 11패(10승)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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