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눈부신 호투였다. 그러나 결과는 뼈아픈 패배였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은 명성 그대로였다. 가장 중요한 순간 이름값에 걸맞는 투구로 자신의 몫을 100% 해냈다. 그러나 팀의 승패는 그로선 제어할 수 없는 것이었다.
1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 나선 김광현은 경기 후반까지 팀에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7.2이닝 동안 공 107개를 던지며 5피안타 2실점했다. 탈삼진 6개에 볼넷 3개의 기록.
하지만 SK는 1-2로 역전패했고, 김광현은 시즌 15승 달성에 실패했다.
기막힌 역투였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은 그는 2회 2사 뒤 오재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견제사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1-0으로 앞선 3회 선두 고영민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은 건 옥에 티였다. 145㎞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 약간 낮게 구사된 탓에 정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곧바로 마음을 추스르고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4회 1사 1,2루 위기서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 오재원을 삼진 처리한 뒤 5회 1사 1루선 김재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6회에는 허경민-박건우-민병현 상위타선을 삼진 2개를 곁들여 내리 잡았다.
그러나 운명의 8회. 2사 뒤 허경민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급히 투입된 구원요원 윤길현이 박건우에게 볼넷, 민병헌에게 3-유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김광현의 실점은 2로 늘어났다.
결국 SK가 끝내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김광현은 15승 대신 6패째의 고배를 들어야 했다.
5위 SK는 이날 패배로 6위 KIA와 격차가 1.5경기로 줄어들었다. SK의 잔여경기는 2경기. 이날 광주 삼성전이 취소된 KIA는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K로선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KIA의 잔여시즌 결과를 지켜봐야 할 입장이다. 김광현 개인으로서나 팀으로서나 무척 뼈아픈 패배였다.
조이뉴스24 인천=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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