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21점' 대한항공, 한국전력 꺾고 첫 승

[류한준기자]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에서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대한항공이 첫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11일 홈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1 25-21)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주포 마이클 산체스(쿠바)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1점을 올렸고 정지석과 김학민이 각각 12, 10점으로 뒤를 잘 받쳤다. 한국전력은 새로운 외국인선수 얀 스토크(체코)가 18점을 올리며 V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전력은 주포 전광인의 부상 공백을 실감하는 경기가 됐다. 신인 안우재가 8점으로 분전했으나 서재덕이 4점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1세트 중반까지 한국전력에게 10-15로 끌려갔다. 센터 전력에서 상대적으로 밀렸고 스토크의 공격에 고전했다. 한국전력은 24-22로 앞서며 세트를 먼저 가져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오픈 공격이 성공한 뒤 상대 공격 범실을 더해 기어코 24-24 동점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분위기를 가져왔고 듀스 승부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해 1세트를 가져왔다. 전진용이 스토크가 시도한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낸데 이어 김학민이 오픈 공격에 성공해 세트를 매조지했다.

대한항공은 2, 3세트 20점 이후 승부에서 한국전력에게 앞섰다. 2세트 21-20으로 앞선 가운데 산체스의 후위공격과 김학민이 연속 오픈 공격에 성공, 24-21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3세트도 23-21로 앞선 상황에서 정지석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한 뒤 스토크의 공격 범실로 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전력은 해결사 부재와 뒷심이 아쉬웠다.

한편 남자부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홈팀 흥국생명이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대건설에게 3-2(25-19 20-25 16-25 25-21 15-13)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선수 테일러(미국)도 27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에밀리(미국)가 각각 26, 24점을 올렸고 김세영이 15점을 보탰으나 2-1로 앞서고 있던 유리한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추격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