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3위에 올랐던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 진출 무산 위기에 몰린 것은 물론 팀 분위기까지 흔들리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의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페네르바체)가 멤피스 데파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훈련 중 말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11일 카자흐스탄과의 유로 2016 예선에서 2-1로 승리하며 가까스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전을 앞두고 판 페르시와 데파이가 훈련 중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 블린트 감독은 "사실이다. 훈련 중에 서로 다른 생각을 말하다가 일어난 일이다"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카자흐스탄전에 데파이는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판 페르시는 후반 42분에서야 교체 투입됐다. 이 때문에 판 페르시가 후배에게 주전 자리를 밀린 것에 대한 분노를 말싸움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린트 감독은 "판 페르시의 몸 상태가 나빠 교체로 내세웠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추측도 있다. 판 페르시는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터키 수페르리가로 옮겨야 했다. 반면 데파이는 화려하게 맨유에 입성했다. 맨유에 대한 애증이 남아 있는 판 페르시는 수페르리가에서 나름대로 적응을 하고 있지만 과거 보여줬던 폭발력은 다소 줄었다.
데일리 메일은 네덜란드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판 페르시는 향수병에 걸려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것이 좋은 데파이를 보니 짜증이 났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네덜란드(승점 13점)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 A조에서 아이슬란드(20점)와 체코(19점)가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터키(15점)와는 승점 2점 차이다. 조 3위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네덜란드는 체코와의 최종전을 무조건 이겨도 터키가 아이슬란드에 패하지 않으면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된다. 그야말로 답답한 상황에서 대표팀 내 분란까지 일어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 몰린 네덜란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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