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가르치려 하지 말고 젖어들게 하라."
KBS 2TV '장사의 신-객주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김동휘)의 김종선 PD가 강조한 부분이다.
'객주2015'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 분)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돈'이라는 이 시대의 화두를 통해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할 전망이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BS 수원센터에서 열린 '객주2015' 현장공개에서 만난 김종선 PD는 조이뉴스24에 메인 작가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을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젖어들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객주2015' 촬영장은 근래 한국드라마 현실에서 보기 드문 현장이다. 오전 7시 촬영을 시작해 밤 11시에는 마무리 돼 '밤샘 촬영'이 없다. 더불어 7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현재, 벌써 16회분까지 대본이 탈고된 상태다. 한국드라마의 대표적 폐해로 꼽히는 '쪽대본'이 없는 셈.
주연배우 장혁은 "드라마 대본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작품이다. 대본을 통해 전체를 보고 상대배우와 발란스를 생각할 수 있어 좋다. 이미 연습이 완료된 상태에서 촬영장을 가면 무대 위 공연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전 드라마 촬영 당시 평균 수면시간은 2~3시간에 불과했다. 지금은 넉넉히 쉴 수 있다. 덕분에 살이 쪄서 운동량을 늘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장에는 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연기를 향한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이다. 여기엔 대사 NG를 용납하지 않는 김PD의 스타일 역시 한몫을 한다. 그는 대본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 상태에서 연기에 임하라고 강조한다.
김 PD는 "조주연 할 것 없이 배우들이 경쟁적으로 서로 잘 하려고 하다보니 현장 분위기가 뜨겁고 훈훈하다"고 밝혔다.
배우 유오성은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각자의 배역과 신에만 신경쓰기 보다는 전체를 많이 본다. 서로 경쟁한다기 보다는 함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앙상블을 맞춰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출방식이 상당히 스피디하다. 각자 집에서 숙성시킨 연기를 현장에서 바로 집중해서 연기하니 NG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객주2015'는 지난 5회분 부터 성인배역으로 완벽하게 탈바꿈됐다. 장혁, 유오성, 한채아, 김민정은 앞으로 36회동안 드라마를 이끌어가며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객주2015'는 지난 6회분에서 시청률 9.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두자릿대 시청률 돌파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김 PD는 "운명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닌 주어진 틀에서 극복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천봉삼이 노력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며 "빨리빨리, 최고, 1등만 강요하지 말고 목표 그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우 김민정은 "천봉삼의 성장기를 그리는 만큼 공감할 부분이 적지 않다"며 "어린 세대들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사의 신-객주2015'는 오는 14일 밤 10시 7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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