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정신이 나간 모습들이 보여 어이가 없었다."
멋진 역전 승리는 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화가 났던 모양이다.
FC서울이 1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34라운드 성남FC전에서 후반 41분 고요한, 종료 직전 아드리아노의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57점이 된 서울은 4위로 올라섰다.
어려운 경기였다. 서울은 전반 1분 만에 성남 김성준에게 실점하며 내내 끌려다녔고 후반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지고 나서야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전반에 정신이 나간 모습들이 많이 보였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라고 강하게 선수들을 향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물론 시즌 막바지 어려운 시기라는 점에서 선수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서울은 마지막 종착지까지 가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후반에 원래의 모습대로 했고 이기려고 노력했다. 성남의 위협적인 공격과 끈끈한 수비를 뚫기 쉽지 않았는데 결과에는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FA컵 결승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하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정규리그 3위 안에 들어가야 티켓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쉽다.
최 감독은 "FA컵 결승전은 최고의 선수가 나설 것이다. 선수들이 조금만 더 경기에 나서는 자세를 되돌아봤으면 한다"라고 냉정한 자세를 주문했다.
이어 "상위 스플릿 6팀은 종이 한 장 차이 실력이다. 전반 초반에 어이없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잔실수가 많이 나와 조급했던 것 같다. 성남은 대량 득점을 하는 팀이 아니다. 동점이나 경기를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하프타임에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한 결과가 후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타 구단의 순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최 감독은 "순위표가 절대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목표 지점이 어딘지 분명히 할 것이다. 순위 다툼에서 밀려버리면 앞으로 더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역전 결승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는 시즌 15호골로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최 감독은 "다양한 장점을 가졌고 박스 안에서의 득점력도 뛰어나다.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공격수다"라고 평가한 뒤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내거나 의존도가 커지면 팀 방향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 해온 대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득점왕 경쟁에서는 김신욱보다 불리하다"라고 애기했다.
한편, 아쉬운 패배를 당한 성남 김학범 감독은 "지키는 축구는 한 골로 안된다. 정상적으로 우리 플레이를 하라고 했었다"라며 경기를 복기했다.
수많은 골 기회를 놓친 황의조에 대해서는 "이런 과정을 견뎌야 한다. 처음 대표팀에 들어가서 그런 모양이다. 대표팀을 오가는데 있어 힘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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