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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황재균 포스팅 고민은 여전


KBO '1구단 1선수만 입찰' 규약은 그대로, '변수'는 있어

[류한준기자] 이번 오프시즌의 '뜨거운 감자'가 될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손아섭과 황재균(이상 롯데 자이언츠)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정 해석이 내려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조이뉴스24'와 전화 통화에서 "KBO로부터 '한 팀에서 2명이 동시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에 참가할 수 없다'고 확인을 해줬다"고 말했다. 규정에 따라 둘 중 한 명만 포스팅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구단 관계자는 "손아섭, 황재균 둘 중 한 선수가 먼저 포스팅을 신청한 뒤 입찰이 안될 경우 다음 선수가 포스팅에 참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에도 문제가 생긴다. 둘 중 먼저 신청을 한 선수가 포스팅에 성공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뒤에 남은 선수는 해외진출 기회가 미뤄진다. 이럴 경우 뒷 순번이 된 선수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조원우 롯데 신임 감독은 지난 16일 취임식이 끝난 뒤 손아섭, 황재균과 면담을 가졌다. 조 감독은 그 자리에서 "둘 사이에 포스팅 관련으로 '의'가 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건넸다. 또한 "포스팅 결과에 따라 박탈감이나 좌절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솔직하게 뾰족한 수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며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BO 규약에 따르면서 구단과 해당 선수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손아섭, 황재균 둘 중 하나가 포스팅 기회를 양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해외 진출 기회가 자주 오는 일이 아니다. 금액과 대우 등 여러 조건을 떠나 프로 선수로서의 꿈과 자존심이 걸려있는 일이기도 하다.

손아섭과 황재균에게 '양보의 미덕'을 마냥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포스팅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구단이 손아섭, 황재균 모두에게 참가를 허락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구단이 져야 하는 부담은 커진다. 선수의 앞길과 도전을 막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당연히 나오게 된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현재 진행 중인 팀 마무리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포스팅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건 보통 12월 초다. 롯데에게 아직 시간은 있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도 아니다. 주축 선수 두 명의 해외진출을 두고 롯데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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