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승현이가 와서 선수들 체력이 비축됐지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창원 LG전 이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며 11승 1패로 1위를 질주했다. 2위 울산 모비스와는 3경기 차였다.
오리온은 내외곽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드 조 잭슨이 과감한 볼 배급에 득점까지 기여하면서 애런 헤인즈까지 편안해졌다. 특히 3쿼터 외국인 선수 두 명이 투입되면 이들의 능력은 더욱 빛나고 있다.
여기에 이승현이 국가대표에서 돌아와 중심을 완벽하게 잡아주고 있다. 장내 아나운서가 "이승현이 돌아와 든든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는 프로 2년차 답지 않게 오리온을 이끌고 있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빠졌던 상황에서도 8승 1패를 기록했지만, 복귀 후에는 더욱 흔들림 없이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LG전에서도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승현이가 돌아와서 로테이션이 가능해졌다. 특히 문태종이 수혜자가 됐다"라며 선수들의 체력을 아껴가며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승현은 국가대표에 다녀오면서 한결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란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나 중국의 리젠롄 등과 몸싸움을 경험하면서 힘이 더 좋아졌다.
LG전에서 이승현은 전반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득점으로 기여했다. 전반에만 13득점을 쏟아냈다. 김종규와의 골밑 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득점도 쌓았다. 높이의 한 축으로 버텨주니 헤인즈의 공격도 수월하게 이뤄졌다. 특히 3쿼터 8분 40초 조 잭슨의 패스를 순간 놓친 뒤 곧바로 잡아 골밑으로 파고든 뒤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은 일품이었다.
4쿼터에서는 이승현이 헤인즈의 부담을 나눠 가졌다. 수비 시 김종규와 길렌워터를 번갈아 막으며 헤인즈의 공격에 날개를 달아줬다.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오리온은 부담 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때로는 외곽으로 빠져 수비를 한 쪽으로 몰아주는 등 전술적으로도 영리함을 보여줬다.
종료 2분 59초 전 이승현의 블록슛은 승부에 결정적이었다. 77-73 상황에서 자신이 시도한 미들슛이 림에 맞고 나왔지만, 얼른 골밑으로 복귀해 길렌워터의 슛을 블록했다. 이는 곧바로 오리온의 속공으로 이어졌고 문태종의 3점포라는 결실을 맺었다.
승리는 오리온의 것이었고 이승현은 팀의 복덩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승현은 19득점 4리바운드 4가로채기로 최고의 활약을 했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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