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15 한국시리즈 1차전 테이블세터를 확정했다. 류 감독은 "박한이와 박해민으로 1, 2번 타순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타율 2할9푼3리(525타수 154안타)로 아깝게 3할 타율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60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을 차지했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박해민을 앞세워 팀 도루 157개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204도루)에 이어 팀 도루 부문 2위였다. 막강한 공격력에 이어 '잘 달리는 팀'이 된 것이다.
박해민은 팀 연습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큰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크게 긴장되진 않는다"며 "정규시즌에서 두산과 홈 3연전을 준비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팀 동료들 대부분이 차분하다"며 "부담은 없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박해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때는 kt 위즈와 평가전을 치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체 청백전만 치렀다"며 "너무 긴장하지 않아 그부분이 조금 염려된다"고 했다.
박해민은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출루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해민은 "투수들이 좀 더 힘이 들 것 같다. 그래서 타자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 전반적으로 타격감은 괜찮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번 타순이 잘 맞는다. 정규시즌에서 2번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 7번타자로 나올 때 타율이 3할3푼3리로 가장 좋았지만 2번타자로 타석에 섰을때 타율도 낮지 않다. 2할9푼1리(292타수 85안타)를 기록했다.
1차전 두산 선발투수인 유희관에 대해서도 좋은 기억이 있다. 박해민은 "(유)희관이 형과 올 시즌 맞대결한 적은 없지만 1군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3루타를 때려낸 적이 있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출루와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며 "일단 나간 뒤에는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 도루왕다운 각오다.
박해민은 "물론 도루자를 기록하거나 주루사를 당하면 큰일이지만 누상에 나가게 되면 최대한 상대 배터리를 흔들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와 각각 치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도루 덕을 종종 봤다. 톱타자인 정수빈은 빠른 발로 팀에 도움을 줬다. 삼성 역시 박해민을 중심으로 김상수(26도루) 야마이코 나바로(22도루) 구자욱(17도루) 박찬도(13도루) 등 뛰는 선수들이 많다. 베이스를 사이에 두고 펼쳐질 두 팀의 '발야구' 대결도 한국시리즈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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