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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삼성 피가로, 4차전 5이닝 못넘기고 강판


'1차전 때보다는 더 던졌지만'…1선발 기대 못미쳐

[류한준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두산 베이스와 치르는 2015 한국시리즈에서 1선발 자리를 외국인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에게 맡겼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마운드 높이가 낮아졌다. 올 시즌 17승을 거두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 윤성환이 안지만, 임창용과 함께 불미스러운 일로 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 윤성환과 함께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피가로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피가로 카드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피가로는 출발부터 꼬였다. 그는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3.1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제역할을 못했다. 삼성이 후반 대역전승을 거둬 패전은 면했지만 투구내용이 좋지 못했다.

피가로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이 3차전까지 1승 2패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 피가로의 호투는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피가로는 이번에도 1선발 역할에는 못미쳤다. 1차전과 견줘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두산 테이블세터와 맞대결에서 밀린 부분이 발목을 잡았고 연속안타도 많이 맞았다.

피가로는 1회 시작부터 점수를 내줬다. 수비의 송구 실책 탓도 있었지만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한 것이 2실점으로 이어졌다.

피가로는 2, 3회는 잘 넘겼다. 삼성 타선이 2회초 3점을 뽑아 3-2로 역전을 했으나 피가로는 4회말 민병헌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다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양의지를 병살타로 유도해 3루 주자 민병헌의 홈인을 허용하며 한 점만 내줘 동점으로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5회말에도 피가로는 2사까지 잘 잡아놓고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삼성 벤치는 더 두고볼 수 없었다. 류 감독은 차우찬 구원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차우찬은 후속타자 민병헌에게 2루타를 맞았다. 정수빈이 홈을 밟아 두산이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남겨뒀던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피가로의 자책점이 늘어났다.

차우찬이 더 이상 실점 없이 5회말을 마무리했지만 삼성 입장에선 개운하지 않다. '필승 카드'로 써야 할 차우찬이 '추격조' 역할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피가로는 4.2이닝 동안 73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점)했다. 1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류중일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셈이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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