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아이돌그룹 활동 트렌드가 유닛에서 솔로로 넘어갔다. 솔로로 데뷔한 아이돌그룹 멤버는 드물지만 꾸준히 있었다. 올해는 그들의 활약이 특히두드러졌다. 2015년 그룹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활동하며 더 자유롭게 뛰논 아이돌 멤버 11명을 꼽아봤다. 음악 활동으로 한정했다.
슈퍼주니어 규현, 입대 전 하얗게 불태웠어
올해 멤버 5명이 입대했거나 입대할 예정이라 슈퍼주니어 멤버들 중 미필은 규현과 려욱만 남았다. 규현과 려욱은 내년 입대할 예정이다. 규현은 입대를 앞두고 2015년을 정말 하얗게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광화문에서'로 대박(멜론 월간차트 11월 9위, 12월 3위에 이어 2015년 1월 6위, 2월 14위)를 터트리더니, 올해도 각종 OST와 솔로 앨범으로 쉼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규현은 올해 3월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 OST '너의 별에 닿을 때까지', 5월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OST '우리가 사랑한 시간', 10월 두 번째 미니앨범 '다시, 가을이 오면'(타이틀곡 '밀리언 조각'), 11월 싱글 '멀어지던 날'을 발표했다. '밀리언조각'은 '광화문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5일 발매돼 멜론 주간차트 첫 주 21위 둘째 주 22위에 그릭 10월 월간차트 42위에 올랐다.
규현은 연이어 발라드를 발표하며 슈퍼주니어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 규현으로서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알렸다. 슈퍼주니어 내에서 크게 존재감이 없었지만 MBC '라디오스타'로 예능감을 뽐내더니 본업인 가수로서도 감성 보컬리스트로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뮤지션 모드로 돌입한 샤이니 종현
샤이니는 기존의 아이돌그룹과는 노선을 조금 달리 해 새로운 음악적인 시도를 하는 팀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지난해 태민에 이어 올해 1월엔 종현이 솔로로 나서 샤이니의 뮤지션스러운 색깔을 더욱 짙게 했다. 뿐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 크게 도약했다. 더블 타이틀곡 '데자-부', '크레이지'를 비롯해 미니앨범 수록곡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휘성 윤하 자이언티 등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음악 스펙트럼을 넓혔다.
결과도 좋았다. '데자-부'는 멜론 월간차트 1월 12위, 2월 29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종현은 지난 9월엔 전곡 자작곡으로 채운 첫 소품집 '이야기 Op.1'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하루의 끝'을 포함해 자신이 DJ를 맡고 있는 MBC FM4U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프로젝트 코너 '푸른 밤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자작곡들을 새롭게 재편곡한 총 9곡을 수록했다. 전곡 작사, 작곡은 물론 디렉팅에도 참여한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적 감성을 오롯이 담았다.
'콜라보 불패' 소유, '롱런' 아이템까지 장착
씨스타 내에서 가장 솔로 활동이 뜸했던 소유는 오직 노래만으로 가장 주목 받는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국민송이 된 '썸'에 이어 '틈'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 소유는 올해도 '콜라보레이션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소유의 기본 장착 아이템은 '롱런'이다.
올 초 기리보이와 함께 부른 '팔베개'는 멜론 월간차트 1월 19위, 2월 10위, 3월 2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 9월 십센치 권정열과 호흡을 맞춘 '어깨'는 9월 24위, 10월 4위에 올랐고 11월1일 일간차트에서도 13위로 여전히 상위권이다. 그보다 위인 1일 일간차트 7위 곡도 소유다. 소유가 브라더수와 함께 부른 '모르나봐'는 지난달 14일 공개돼 보름 만에 10월 월간차트 18위에 올랐다.
소유는 섬세한 감정 표현이 강점인데 그 안에 허스키한 듯하면서도 섹시한 음색이 있다. 소유의 강점은 어떤 목소리와도 잘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처음 콜라보레이션을 한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긱스('오피셜리 미싱 유, 투(Officially missing you, too)'), 매드클라운('착해빠졌어'), 정기고('썸'), 어반자카파('틈') 그리고 올해 기리보이, 권정열, 브라더수까지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냈다.
솔로 활동의 모범답안 브아걸 가인
가인은 솔로 활동의 모범 답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수년 간 브아걸과 확실히 독립된 '가인'이라는 브랜드를 잘 키워왔다. 2010년 '돌이킬 수 없는'으로 시작해 19금곡 '배드 템퍼(Bad Temper)', 2012년 '피어나', '노스텔지아', 2014년 '진실 혹은 대담', 19금곡 'Fxxk U'(Feat. 범키) 등 지난 5년간 착실하게 내공을 쌓아 왔고, 지난 3월 발표한 미니앨범 '하와(Hawwah)'는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가인은 매 앨범마다 확실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파격을 넘나들며 새로운 도전을 해왔고 꼭 한 번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은 여가수 1순위로 떠올랐다. 박재범, 도끼, 매드클라운, 휘성이 한 여가수의 앨범에서 뭉칠 수 있는 건 가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인은 박재범이 피처링한 '애플'에서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을,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를 통해 또 한 번 파격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애플'은 3월 월간차트 7위에 올랐다. 가인은 이번에도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 만족시켰다.
아이돌 힙합의 자존심 블락비 지코
수년 전부터 힙합 아이돌이 줄줄이 등장했지만 이들은 가장 먼저 편견과 싸워야 했다. 아이돌 그룹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스템 하에서 '만들어진 힙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 편견을 제대로 뒤엎은 대표 주자가 블락비 지코다.
언더그라운드 시절 벅와일즈 크루에 합류해 '낙서'란 닉네임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지코는 이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여러 쟁쟁한 선배 힙합 뮤지션들과 함께 프로듀서로 출연할 만큼 입지를 굳혔다. 이미 2011년 블락비 데뷔 앨범부터 프로듀서로 나선 지코는 블락비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올해 솔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신의 힙합 색깔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싱글 '웰 던(Well Done)'은 그 시작이다. 이 곡을 통해 데뷔 후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이 밟아온 행적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돈 지코는 지난달 19일 '말해 예스 오어 노(Yes or No)'를 발표했고, 이 곡은 발매 첫 주 주간차트 5위에 올랐다. 연이어 지코는 11월3일 새 싱글 파트1을 발표했다. 작사 작곡과 프로듀서는 물론 아트디렉터 부분까지 참여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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