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괴물은 역시 괴물이었다.
프리미어12 한국과의 개막전에 등판한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는 생각 이상으로 버거운 투수였다. 시속 160㎞를 넘나드는 광속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한국 타선은 좀처럼 접하지 못한 '파이어볼'에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특히 150㎞ 후반의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은 뒤 146∼147㎞의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법은 알고도 못칠 정도였다.
개막전의 부담도 찾아볼 수 없었다. 4회까지 순항한 오타니가 첫 위기에 직면한 건 2-0으로 앞선 5회초. 선두 박병호가 몸쪽 깊숙한 공을 힘으로 밀어붙여 1루수 키를 넘어가는 우익선상 2루타를 쳤다.
다음 타석 손아섭 때는 다소 긴장한 듯 연속 볼4개로 출루를 허용했다. 자칫 리드를 날릴 수도 있는 무사 1,2루 상황. 그러나 오타니는 어려운 상황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희생번트를 2번 연속 실패한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처리한 뒤 강민호와 대타 나성범까지 역시 빠른 공과 포크볼 위주로 공략해 연속 삼진 처리한 것.
초반 첫 실점 위기에서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불을 끈 그는 6회를 무사히 틀어막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거를 제외한 전원 국내파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꼽힌다. 프로 정규시즌선 로테이션의 기둥 역할은 물론 팀의 4번타자로도 나서는 '야구 천재'다.
한국 대표팀과 첫 맞대결한 이날 그는 명불허전의 파워피칭으로 한국 타선을 잠재우며 일본에 귀중한 첫 승을 선사했다. 말로만 듣던 괴물투수에 꽁꽁 묶인 한국은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내준 탓에 향후 일정이 험난해졌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