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트리플크라운' 현대캐피탈, 2연패 탈출

[류한준기자] 나란히 연패 중이던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6-24 25-18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6승 4패(승점19)가 됐다. 대한항공(6승 3패, 승점19)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8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쿠바)과 문성민 좌우 쌍포가 제 몫을 했다. 오레올이 26점, 문성민이 17점을 각각 올리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문성민은 후위공격 4개,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3개를 더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김요한이 19점, 마틴(슬로바키아)이 14점, 손현종이 11점을 각각 올렸으나 팀 연패를 끊지 못했다.

기선제압은 KB손해보험 몫이었다. KB손해보험은 김요한과 마틴 쌍포를 앞세워 1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세트 중반 15-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이승원과 문성민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세트 후반 문성민의 후위 공격이 코트에 꽂히며 22-23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따돌렸다. 마틴의 후위공격에 이어 오레올의 서브 범실로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세트 초중반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에게 앞서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KB손해보험은 리시브가 흔들렸고 현대캐피탈은 이 틈을 타 추격을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23-24 상황에서 최민호가 김요한이 시도한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기어코 24-24 듀스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듀스에서 문성민의 서브득점에 이어 최민호가 다시 한 번 김요한이 시도한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설 기회를 놓친 KB손해보험은 2세트를 내준 뒤 힘을 제대로 못썼다. 현대캐피탈은 비교적 쉽게 3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끝까지 쫓아오는 KB손해보험을 잘 따돌렸다. 22-22 상황에서 오레올과 이승원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24-2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KB손해보험이 이수황의 속공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오레올이 퀵오픈을 성공시켜 경기를 매조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