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준결승에서 역사에 남을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한국 야구대표팀이 마지막 관문을 돌파한다. 미국과의 재대결로 열리게 된 결승전이다.
한국은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15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이 먼저 지난 19일 개최국인 일본에게 4-3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고, 미국도 20일 멕시코를 6-1로 꺾고 결승 티켓을 따냈다.
◆오심에 울었던 미국과 예선전 패배, 설욕한다
미국과는 지난 15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미국 선발 지크 스프루일(6이닝 무실점)에 꽁꽁 묶이며 6회까지 0-2로 뒤졌다. 7회말 민병헌의 2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 연장전에 접어들었지만 승부치기로 진행된 10회초 결승점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예선전 패배에는 오심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연장 10회초. 2사 1루에서 시도한 아담 프레이저의 도루가 맹백한 아웃임에도 세이프로 둔갑해버린 것. 프레이저의 발이 2루수 정근우(한화)의 글러브 위로 들어오며 자동태그가 됐지만, 바로 앞에서 이를 지켜본 대만인 2루심은 어이없게 세이프를 선언해버렸다.
대회 규정에 비디오 판독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 어쩔 수 없이 판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결국 우규민(LG)이 2사 2루에서 브렛 아이브너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10회말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2-3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미국전 패배로 조 3위로 밀린 것은 결과적으로 '11·19 도쿄대첩'을 낳았다. 조 2위였다면 결승에서 만났을 일본을 준결승에서 만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써낸 것. 이제는 미국에게 오심으로 당한 패배를 설욕할 차례다.
◆유종의 미, 한일전 승리 더욱 빛낸다
유종의 미가 필요하다. 준결승 한일전의 승리가 자칫 선수단에 동기부여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결승전에서 패해 우승을 놓친다면 한일전 승리의 기쁨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한일전의 승리가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우승으로 대회 마무리를 할 필요가 있다.
아직 권위가 높지 않고 운영 미숙도 여러차례 드러나고 있는 대회지만 역사는 역사다. 대회 우승팀으로 기록되는 것과 준우승팀으로 남는 것은 천지차이다. 만약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진입한다면, 다음 2019년 프리미어12는 올림픽 예선을 겸하게 된다.
우승 상금도 다르다 우승팀에게는 100만달러(약 11억6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반면 준우승팀에게는 60만달러 (약 7억원)가 돌아간다. 큰 금액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선수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다.
◆에이스 김광현의 명예회복
결승전 한국 선발투수는 김광현(SK)이다. 이번 대표팀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투수. 그러나 김광현은 앞선 2차례 등판에서 기대만큼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광현의 첫 등판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 김광현은 2.2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김광현의 공이 일본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미국과의 조별예선에서도 김광현은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5회초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2실점했다. 4.1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이 김광현의 미국전 성적이다.
공교롭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패한 2경기가 모두 김광현의 선발 등판 경기였다. 김광현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 에이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김광현에게 주어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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