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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성배·이재학은 누구?' 2차 드래프트 개봉박두


보호선수 40인 명단 22일 제출, 오늘 2차 드래프트 발표…치열한 눈치싸움

[류한준기자] 이제는 선택의 시간이다. KBO리그 2차 드래프트 결과가 27일 공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11년부터 2차 드래프트 제도를 시행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실시하고 있는 '룰5 드래프트'를 기본으로 삼은 제도다.

각 구단별로 보호선수 40인 명단을 정하고 여기서 제외된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서 영입할 수 있다. 2차 드래프트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성공사례는 물론 있다. 2011년 열린 첫 번째 2차 드래프트에서 팀을 옮긴 김성배(롯데 자이언츠)와 이재학(NC 다이노스)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두산 베어스의 보호선수 40인 명단에서 빠졌고 각각 롯데와 NC에게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김성배와 이재학은 새로운 소속팀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김성배는 롯데 합류 후 4시즌 동안 218경기에 등판해 38세이브 34홀드(8승 11패)를 기록하며 불펜진의 든든한 기둥이 됐다. 이재학은 NC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그는 2013년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김성배와 이재학은 2차 드래프트를 바라보는 각 구단의 시선을 바꾼 결정적인 케이스가 됐다. 제도 도입 당시만 해도 '전력 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두 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연착륙에 성공하며 전력에 큰 보탬이 되자 2차 드래프트의 중요성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2013년 실시된 2차 드래프트에서도 허준혁(두산) 심수창(롯데) 김민우(KIA 타이거즈) 등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성공 사례로 남았다.

2차 드래프트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각 구단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각 팀마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유망주를 지켜야 한다. 이번에는 주전으로 활약해온 몇몇 베테랑급 선수들이 40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얘기까지 나돌다 보니 수싸움은 더해졌다.

각 구단은 지난 22일 KBO에 보호선수 40인 명단을 제출했다. 변수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다. 올해 2차 드래프트는 FA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과 겹쳤다.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회 일정 때문이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중 일부가 야구대표팀에 소집되다보니 이를 고려해 일정이 뒤로 밀렸다. 앞선 두 차례 2차 드래프트는 FA 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에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FA 협상까지 겹쳐 사정이 달라졌다. 각 구단이 더욱 머리를 싸매고 고심을 했던 이유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에서 3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한 구단이 최대 3명을 데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1라운드에서 뽑힌 선수는 3억원, 2라운드는 2억원, 3라운드는 1억원을 전 소속팀에게 보상금으로 준다.

2차 드래프트는 FA와 달리 구단 입장에선 부담이 크지 않은 투자다. 데려온 선수가 예상 밖으로 활약한다면 투자 대비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전력보강에 분명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2차 드래프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반면 유망주들을 내줘야 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각 구단들은 이번 주말을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다음날인 28일은 FA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이 끝난다. 집토끼를 단속하고, 염두에 두고 있던 FA를 잡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해야 한다. 또한 보류선수 명단을 KBO에 제출해야 한다. KBO는 오는 30일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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