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2015년 SBS 예능프로그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러 신규 예능프로그램이 등장했고, 포맷을 새롭게 한 프로그램들도 있었다.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절반의 성공이다. 효자 프로그램은 여전히 선방했지만 신규 예능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고, 특출난 활약을 한 새로운 인물도 없다.
올해 SBS는 '아빠를 부탁해',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썸남썸녀', '불타는 청춘', '주먹쥐고 소림사', '백종원의 3대 천왕'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리고 딱 반타작을 했다. '불타는 청춘', '썸남썸녀'는 저조했고, '아빠를 부탁해'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의 선전이 눈에 띄지만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와 '주먹쥐고 소림사'는 야심차게 런칭한 것에 비해 아직까진 실망스럽다.
'힐링캠프'는 시청자 MC군단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도입했고, '스타킹'은 제보자 시스템을 갖고 새롭게 출발했다. '힐링캠프'는 3%대 시청률로 월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꼴찌다. 반면 '스타킹'은 평일인 화요일로 시간대를 옮겨 6%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괜찮은 출발을 했다.
S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은 유재석과 김병만이 이끄는 '런닝맨'과 '정글의 법칙'이다. 다만 최근 행보는 다소 엇갈린다.
'런닝맨'은 해외 특히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시청률이 6%대로 KBS2, MBC 대표 예능 '1박2일 시즌3'와 '무한도전'이 기록하고 있는 10%대 중반의 시청률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SBS 간판 예능이라고 하기엔 초라한 성적표다.
'정글의 법칙'은 꾸준히 순항하고 있다. 10%대 초반의 시청률로 금요일 예능 붙박이 1등이다.
공교롭게도 유재석과 김병만은 올해 SBS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맡았다. 바로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와 '주먹쥐고 소림사'다. 간판 예능에 새로운 프로그램까지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2015 SBS 연예대상에서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다.
각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날과 시간대도 다르고 경쟁 프로그램도 고려해야 하니 단순히 시청률로만 우위를 정하기 어렵다. 둘 모두 SBS 예능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두 사람 외에 딱히 대상 후보로 떠오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대체불가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청률에선 김병만이, 해외에서의 영향력에선 유재석이 앞선다. 최근 몇 년 간의 누적 공로에서는 백중지세다.
시청률은 부진해도 유재석은 유재석이다. '런닝맨'이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 한류 예능이라는 프리미엄도 있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연예인 지망생을 위한 프로라는 오명 등이 있었지만 최근엔 감동을 주는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런닝맨'을 한류 예능으로 이끈 능력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 유재석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서서 둘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고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그게 바로 유재석의 가장 큰 힘이다.
김병만은 단순히 시청률로만 설명할 수 없는 공이 있다. 그가 이끄는 두 프로그램은 '생고생 버라이어티'다.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우기 위해 고된 훈련을 한다. 두 프로그램은 김병만이 없었으면 기획조차 되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스타킹'이 자리했던 토요일 황금 시간대를 김병만에게 내줬다는 것에서 SBS가 그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해 가장 유력했던 유재석, 김병만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한 이경규처럼 올해도 복병은 있다. 한류 예능으로까지 성장한 '런닝맨' 팀이 대상을 수상할 가능성도 있고, 또 7년째 '자기야 백년손님'을 인기 프로그램으로 이끌고 있는 김원희의 공로도 간과할 수 없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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