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항공은 13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2세트 듀스까지는 접전에서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 4세트를 내리 가져가 3-1로 이겼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1세트가 끝난 뒤에는 완패도 예상했었다"며 "경기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선수들이 썩 잘한 건 아니다. 상대가 3세트부터 좀 많이 흔들린 덕도 봤다"고 총평했다.
반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세트는 선수들이 정말 잘 풀어갔는데 이후가 문제였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1세트에서 팀 공격이 너무 단조로웠다"며 "센터를 전진용에서 김철홍으로 교체한 부분과 오레올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시킨 부분이 승리를 이끌어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1세트 종료 후 2세트부터 전술에 변화를 준 부분이 승리로 이어진 셈이다.
최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어느 팀을 상대하든지 힘들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특히 부담감을 가질 수 있을 만한 경기에서 꼭 주저앉는다. 이 부분이 정말 숙제"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순위표 상에서는 앞선 자리에 있긴 하지만 냉철하게 본다면 실력이 아닌 운이 더 많이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을 치른 팀의 새 외국인선수 파벨 모로즈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며 "세터들과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앞으로 늘어나면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모로즈는 이날 30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의 역전승을 이끌었으나 범실도 12개나 됐다. 김 감독은 "범실 숫자가 좀 많은 편"이라고 껄껄 웃었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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