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 연예대상'이 진정 예능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휘재가 첫 예능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화려한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이중 백미는 '개그콘서트' 출연진들과 걸그룹 멤버들이 함께 준비한 2부 오프닝 무대였다.
2015년 한해 동안 열심히 뛰어온 KBS 예능인들을 축하하는 자리. 하지만 이들은 좌석에 편안히 앉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직접 무대 위에 올랐고 숨겨놓은 매력을 대방출했다. 이날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개그우먼 김민경의 소감을 빌자면 "인터넷 검색어에 오르진 못했지만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니글니글' 주인공 송영길, 이상훈은 MC석과 무대 아래까지 침투해 설현, 유재석, 조세호 등과 호흡했다. 특유의 더티섹시 개그는 음향사고와 맞물려 쑥스러운 상황을 만들기도 했지만 시상식 분위기는 제대로 띄웠다.
2부 오프닝 무대 역시 '개그콘서트' 출연진들이 완성했다. 그룹 EXID가 '위 아래'를 부르는 가운데 개그우먼 김민경, 조수연, 김민희가 무대 위에 등장했다. EXID의 블랙의상과 대비되는 붉은색 의상으로 차려입은 세 개그우먼은 '위아래'를 개사한 '위안에'를 열창했다. 하지만 이들의 비주얼 충격은 장난에 불과했다.
그 다음무대는 그룹 여자친구와 개그맨 송영길, 김태원, 김수영, 송필근의 콜라보 무대였다. 여자친구의 상큼한 모습에 대비되는 송영길 등 개그맨들의 등장은 충격 그자체였다. 특히 이들은 출렁이는 뱃살이 돋보이는 흰색 의상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객석에서 관람하던 개그맨 유민상은 '이렇게 보니까 되게 더럽네'라는 스케치북 메시지로 소감을 전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개그우먼 이수지의 싸이 변신이었다. 이날 이수지는 싸이의 '나팔바지'의 춤과 노래를 완벽 소화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포마드를 바른 듯 곱게 빗어넘긴 머리와 연보라색 정장, 봐도봐도 똑같은 '싸이 닮은꼴' 표정은 시청자들을 폭소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특히 이수지는 화려한 안무까지 100% 소화해내며 객석의 선후배 예능인들까지 함께 춤추게 만들었다.
마지막은 '돌아온 탕아' 전현무가 꾸몄다. 핑크빛 정장에 선그라스를 매치한 전현무는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 무대를 선보였다. 연습량이 부족한 듯 안무는 어색하고 어설퍼 손가락을 오그라들게 했다. 개그우먼 안소미, 오나미는 깜짝 등장해 시선을 잡아끌었다. 특히 공연 말미 오나미와 전현무의 깜짝 키스 퍼포먼스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개그콘서트' 출연진들이 만들어낸 '특급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개그콘서트' 위기 탈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2016년 새해에는 '개그콘서트'에서 '콜라보레이션' 코너를 기대해본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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