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1차 목표는 4강, 2차는 한국시리즈 2연패."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정상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 뒤 취재진과 만나 "2연패를 하느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우선 4강을 목표로 하고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며 "우승을 지킨다기보다는 지난해처럼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빠지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지만 새로 합류할 외국인 선수 및 군 제대 선수에 기존 박건우 등의 경쟁체제로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걱정이라기보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역시 외국인 선수가 와서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선수는 기본적으로 외야수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후보군에 오른 선수 모두 1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올 시즌 두산의 전력에 대해 다소 우려감이 감도는 분위기이지만 김 감독은 선수단의 힘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는 최고의 한 해였다. 선수들의 정신력, 팀웍이 무척 뛰어났다"며 "선수들 스스로 그런 팀을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감독이 지시하기보다는 선수들 스스로 알아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년만의 우승으로 두산 선수단은 커다란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부터 차근차근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우승 경험이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는 지난해이고 올해는 또 다르다. 선수단의 자신감에 도움이 됐겠지만 오히려 해이해질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며 "작년에는 초보감독으로서 조급해 보이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했다. 올해에도 나부터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자신감과 해이함을 감독은 모두 다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나친 자신감이 독으로 작용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우승한 뒤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호칭부터 '우승감독'으로 바뀌어 있더라"며 "감독은 우승을 했든 아니든 항상 부담을 안고 한 해를 시작하기 마련이다 "부담은 있지만 초심을 가지고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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