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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된 문성민 "제 역할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


1~4세트 부진 털어내고 5세트서 팀 승리에 도움 줘

[류한준기자]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웃었다.

팀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누구보다 더 격하게 동료선수들을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현대캐피탈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도중 "11연승과 함께 또하나의 설 선물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문성민이 아빠가 됐다. 문성민의 아내 박진아 씨는 전날 오후 5시에 아기를 순산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가 아들을 얻었다"고 웃었다.

문성민은 아내의 출산 소식을 듣고 전날 팀 훈련을 마친 뒤 병원으로 갔다. 최 감독은 "성민이가 지난 2일 치른 KB손해보험전부터 좀 힘들어했다"며 "체력적으로 지쳤을텐데 집안일 까지 있었다. 신경쓸 일이 많아 경황이 없었을 텐데 경기 후반 코트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고 했다.

문성민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1~4세트는 부진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쿠바) 쪽에서 주로 점수가 나왔다. 문성민은 4세트까지 한자리수 득점에 묶였다. 공격성공률도 30%대 전후로 낮았다.

문성민은 5세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위에서 퀵오프 등으로 3점을 냈고 세트 막판 중요한 가로막기 하나를 성공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선·후배 등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며 "라이트 쪽에서 내가 어느정도 점수를 뽑아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문성민은 "한국전력 선수들이 공격, 수비, 리시브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팀보다 잘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 5세트에서 선수들 모두 집중해줬는데 이런 부분은 정말 고맙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성민은 팀 승리 원인에 대해 "4세트에서 상대에게 끌려가고 있다가 점수를 따라붙었고 결국 세트를 가져왔다"며 "좋은 분위기를 5세트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이 마지막에 뒤집을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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