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예상대로 '황사머니'의 힘을 받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4팀이 본선에 오르는 능력을 발휘했다. 중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대거 본선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FC도쿄(일본)는 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촌부리FC(태국)와의 챔피언스리그 동부 지역 플레이오프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FC도쿄로 이적한 하대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쳤다.
도쿄는 한 수 위의 전력으로 촌부리를 두들겼다. 상대 자책골이 두 골이나 나오기까지 해 손쉬운 경기를 했다. 촌부리에는 성남FC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철호가 뛰고 있었지만, 도쿄의 화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산둥 루넝(중국)은 9일 오후 호주 애들레이드 힌드마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전에서 2-1로 승리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브라질대표팀을 이끌었던 마누 메네제스 감독이 사령탑인 산둥은 브라질 국가대표인 드에고 타르델리 등을 앞세워 승리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상하이 SIPG(중국)는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상하이의 중앙 수비수인 전 국가대표 김주영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상하이는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13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우승 주역인 다리오 콘카, 엘케손 등이 속해 있다. 가나 국가대표 아사모아 기안까지 포함된 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서부 지역 플레이오프에서는 '독도남' 박종우가 소속된 알 자지라(UAE)가 스페인 국가대표 사비 에르난데스가 속한 알 사드(카타르)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박종우는 승부차기에 성공한 반면 사비는 첫 번째 키커로 나와 실축했다.
'중동 메시' 남태희가 속한 엘 자이시(카타르)는 나프트 테헤란(이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남태희는 결장했다.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는 알 샤밥(UAE)을 2-0,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는 알 위닷(요르단)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E조에 속한 전북 현대는 장쑤 쑨톈(중국), 빈 즈엉(베트남), 도쿄와 만나게 됐다. 도쿄와는 오는 23일 홈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첼시에서 하미레스를 보강하고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에게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장쑤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F조의 FC서울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산둥과 묶였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서울의 조별리그 통과가 예상되지만 모두 자국에서 철저한 전력 보강을 한 팀들이라 결코 쉽지 않다.
수원 삼성이 속한 G조는 혼전이 예상된다.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장거리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고 지난해 4강에 올랐던 감바 오사카(일본), 그리고 상하이 SIPG까지 빡빡한 팀들을 상대한다.
9일 하노이 T&T FC(베트남)와의 PO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F조에 들어간 포항 스틸러스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우라와 레즈(일본), 시드니FC(호주) 등 K리그 팀 중 가장 어려운 상대들과 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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