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그냥 뺄 수는 없고…' 신영찰 한국전력 감독은 코트에 나서는 전광인을 볼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몸 걱정 때문이다.
전광인은 얀 스토크(체코)와 함께 한국전력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몸상태가 좋지 않다.
그는 V리그에 데뷔한 이후 제대로 쉰 적이 별로 없다. 소속팀 뿐 아니라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도 나가 경기를 뛰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전광인은 부상 치료로 재활에 초점을 맞췄다. 개막에 앞서 볼 운동을 한 시간은 동료 선수들에 비해 많이 모자랐다.
신영철 감독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광인이는 정상은 아니다"라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보강 운동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경기에 뛰다 보면 아프다고 한다"고 상태를 전했다.
전광인은 최근 경기마다 기복이 있다. 한 경기를 잘 치르면 그 다음 경기에서는 컨디션이 뚝 떨어지는 등 부침이 있다.
신 감독은 "광인이가 뛰기 힘들겠다면 경기에 빼준다"면서도 "하지만 광인이도 욕심이 있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할 때는 선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한다. 그러나 신 감독은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 조금 아프다고 해서 바로 쉬게 하는 그런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신 감독은 "경기에 잘 나서지 않은 동료선수들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며 "광인이가 누구보다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고민이 많다. 주전 세터 없이 남은 6라운드와 '봄배구'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주전 세터 이민규는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만 6개월이 걸린다. 백업세터였던 곽명우가 이민규를 대신한다.
김 감독은 "(이)민규의 빈자리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며 "그냥 가는 거다. 지난 9일 치른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민규의 공백이 느껴졌지만 (곽)명우가 시도하는 토스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며 "라커룸 안에서 선수들이 웃고 떠들고 난리"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마지막 6라운드는 수비와 연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센터쪽이 약점"이라며 "방신봉도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우상조, 전진용 등 센터진의 기량 향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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