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먼저죠."
브룩스 레일리는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는 조쉬 린드블럼, 송승준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레일리는 롯데 선발진에서 유일한 좌완이었다. 장원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4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라 좌완 레일리의 가치는 소중할 수밖에 없었다.
레일리는 KBO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팀내 다승 1위(13승)인 린드블럼(210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9.1이닝을 소화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망설임 없이 레일리, 린드블럼과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그런데 레일리에게는 지난 시즌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 유독 kt 위즈만 만나면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다.
레일리는 kt전 3경기에 나와 2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19.96으로 매우 높았다. 또한 그가 선발 등판하는 날 팀 타선이 침묵을 지켜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일도 꽤됐다.
롯데 타선은 레일리가 등판했을 때 득점지원이 평균 5.13점이었다. 린드블럼(5.79)과 송승준(5.30)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다.
10개 구단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득점지원을 받은 타일러 클로이드(전 삼성 라이온즈)의 7.22와 비교하면 2점 정도를 손해본 셈이다.
하지만 레일리는 담담했다. 그는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타자들의 타격감은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자와 승부하는 게 내가 맡은 일"이라며 "이 부분에 집중하고 충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유난히 고전했던 kt 상대 성적에 대해서도 "특별히 약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한편, 레일리는 "물론 내가 많은 승수를 올리면 그만큼 팀이 이겼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목표로 삼은 승수는 없다"고 했다. "가장 우선시 돼야 하고 중요한 건 팀이 승리를 거두는 일"이라며 "가을야구에 동료들과 함께 꼭 나갈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레일리는 팀 동료들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전 투구를 시작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시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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