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수들에게 즐겁게 플레이하자고 얘기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네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지난 2013-14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 자리에 올랐다. 2014년 1월 16일 이후 760일 만이다. 또한 홈팬들 앞에서 13연승을 이어가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와 17일 열리는 KB손해보험전이 일단 고비라고 봤다"며 "1위에 오른 이상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승리의 주역으로 플레잉코치로 뛴 리베로 여오현을 꼽았다. 최 감독은 "올 시즌 뛴 경기 중 가장 잘 한 것 같다. 최고의 경기였다"고 엄지손가락 들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전에서 단 한 번도 먼저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V리그 사상 처음이다.
최 감독은 "경기 내내 흐름이 우리팀에게 있었다"며 "굳이 먼저 타임아웃을 부를 이유는 없었다. 비디오 판독으로 상대 흐름을 잠깐 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주장 문성민도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서 감독님이 '1위 자리나 연승에 연연해하지 말고 코트에서 즐겁게 뛰자'고 했다"며 "부담을 최대한 갖지 않고 뛰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이 17일 KB손해보험전에 승리를 거둔다면 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15연승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게 된다. 그야말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현대캐피탈이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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