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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 은메달


경쟁자 마문·이베리나 등 밀어내 기쁨 두 배

[이성필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 연세대)가 올 시즌 첫 국제대회 개인종합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손연재는 20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6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 둘째 날 경기에서 곤봉 18.366점, 리본 18.166점을 받았다. 전날 후프에서 18.066점, 볼에서 18.366점을 받았던 손연재는 총점 72.964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그룹으로 나선 손연재는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와 경쟁을 벌였다. 스타니우타는 전날 5위였고 곤봉에서 고득점을 받아 견제가 필요했다.

에드문스 로스의 '오예 네그라(Oye Negra)를 경쾌하게 편곡한 손연재는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인 포에테 피봇을 완벽하게 해냈다. 직후 수구 실수가 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무난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리스크에서 작은 실수를 제외하면 깔끔했다.18.366점으로 앞서 연기한 스타니우타와의 점수 차를 0.015점으로 좁혔다.

리본에서 승부가 갈렸다. 스타니우타가 리본 시작 부분에서 매듭이 꼬였고 17.466점, 총점 72.249점에 그쳤다. 손연재가 승부를 걸기에 충분했고 18.166점을 받았다.

탱고 음악인 '리베르탱고(Libertango)'에 맞춰 리듬을 타며 우아하게 연기를 했고 리본이 한 번 꼬이는 실수가 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프로그램 구성이나 난도, 표현력이 모두 좋았고 총점 72.964점을 기록했다.

3그룹에서 나선 알렉산드라 솔다토바(러시아)가 총점 74.066점으로 1위, 아리나 아베리나(러시아)가 72.68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1월 말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한 달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섰다. 지난해와 비교해 무대 활용이나 표현력 등에서 모두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1년부터 지난해를 제외한 매년 모스크바 그랑프리로 시즌 출발을 알린 손연재는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특히 리듬체조 강국 러시아에서 주관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국가당 3명으로 출전 선수를 제한하는 월드컵 시리즈에 비해 힘겨웠다. 러시아는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자 야나 쿠드랍체바가 빠졌지만 마르가리타 마문, 솔다토바, 이베리나, 디나 아베리나, 카리나 쿠즈넷소바, 이리나 아넨코바 등 올림픽에서 경쟁해야 할지도 모르는 6명이 출전했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들을 꺾는 능력을 보여줬다. 손연재는 21일 종목별 결선에 도전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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