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올 시즌, 야구인생의 새로운 장 될 것"

[류한준기자] '몸상태는 OK!'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강정호(피츠버그)가 최근 심경을 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간) 강정호와 인터뷰를 소개했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 가지가 이슈로 떠올랐다.

주자 슬라이딩 관련 규정이다. 수비수와 주자의 충돌과 이에 따른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 도입 문제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강정호가 당한 부상 때문에 비롯됐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으나 시즌을 일찍 접어야 했다.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와 경기 도중 크게 다쳤다. 수비 도중 상대팀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 내측부 인대 손상 및 반월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강정호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을 거쳐 현재는 시즌 개막 일정에 맞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올 시즌은 야구 인생에 있어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정호는 "다친 건 운이 없어서라고 생각했다"며 "TV에서도 부상 장면이 계속 나왔다. 나도 수없이 당시 상황을 돌려봤다"고 했다. 그는 "주자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피하지 못해서 다쳤다. 비정상적인 플레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 부분에 대해 특별한 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ESPN은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부상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뿐 아니라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도 주자와 부딪히는 바람에 다쳤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지난 시즌 유격수 2명을 부상으로 잃었다"며 "홈 플레이트 부근 충돌방지법이 마련된 것처럼 주자가 베이스러닝을 하는 부분에 대한 수비수의 부상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다쳤을 때 어떻게 위로를 할 지 난감했다"면서 "그런데 강정호는 오히려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팀에 항상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고 강정호의 태도를 높이 샀다.

한편 강정호는 ESPN과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복귀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재활을 잘 하고 있고 몸도 많이 좋아졌다. 더이상 수술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내 야구인생의 새로운 한 페이지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정호의 복귀 준비는 순조롭다. 그는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가 마련된 미국 플로리다에서 가벼운 러닝과 수비 훈련까지 무리없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