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다시 신인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고원준의 최근 마음이다.
고원준은 올 시즌 롯데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늘 4, 5선발 자리가 허전했다. 많은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고원준이 선발 한 자리를 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고원준의 선발 보직이 정해진 건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고원준도 다른 선발 경쟁자와 마찬가지로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 하지만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캠프를 치르고 있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게 즐겁다"고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고원준이 가장 신경 쓰는 건 부상이다. 군 입대 전 부상 탓에 제대로 활약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풀타임 선발 등판도 몸이 건강해야 가능하다.
고원준은 마운드 위에서보다 경기장 밖 생활로 도마 위에 오른 적이 많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달라졌다고 하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웃었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함께 부담도 따른다. 고원준은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올 시즌에 대해) 걱정도 되지만 흘린 땀은 그라운드에서 좋은 결과로 나타난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초점을 맞춘 건 간단하다.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이다. 그는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있을 때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이후 공을 많이 못 던졌다"며 "지금은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기 위해 몸도 잘 만들고 있고 무엇보다 많은 공을 던져보고 싶다"고 했다.
고원준이 4, 5선발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롯데 마운드는 한층 더 두터워진다. 올해 '가을야구' 진출의 열쇠를 고원준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는 "입대 전후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야구를 이제는 정말 잘하고 싶다"며 "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욕심도 생겼다"고 했다.
고원준은 군입대 전 롯데 투수들 중 어린 편에 속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어린 선수도 많아졌고 후배들도 꽤 있다. 선배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고원준은 "후배들도 정말 열심히 운동한다"며 "나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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