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리우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 1명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으로 정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남은 2명 와일드카드의 포지션과 대상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15일 발표된 A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전과 친선경기 태국전 명단에 빠졌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구상과 협력을 통해 손흥민을 리우에서 와일드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인 제외였다.
손흥민은 일찌감치 리우 올림픽 출전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4강전 승리로 한국의 올림픽 티켓이 확보된 뒤 곧바로 신태용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활동을 했다. 신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경기 끝나고 한 10분 정도 지난, 선수대기실에 들어가는 시점에 (손)흥민이에게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물론 신 감독은 당시 손흥민의 전화 자체는 고마웠지만, 올림픽팀 구상에 그를 넣을지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격력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을 쉽게 흘리지 못했고, 자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올림픽 무대에서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한 자리로 손흥민을 낙점했다.
손흥민이 3장 주어진 와일드카드 중 1장을 선점하면서 남은 2장의 활용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단 수비 전체를 리드할 중앙 수비 요원이 선발될 가능성이 커진다.
U-23 챔피언십에서 올림픽 대표팀은 수비에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결국 신 감독은 중앙 수비수 요원 중 한 명인 연제민(수원 삼성)을 이번 달 갖는 알제리와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홍정운(대구FC)을 선발해 시험대에 올렸다.
알제리전은 사실상 최종 엔트리 선발을 앞둔 마지막 테스트로 볼 수 있다. 6월 A대표팀의 오스트리아-체코 원정 2연전에 올림픽대표팀의 동행이 성사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유럽파와 와일드카드까지 낀 팀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카타르SC) 등의 합류가 가능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일단 홍정호는 A대표팀에 불려갔지만, 슈틸리케와 신태용 감독의 공조로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다. 한국영도 최근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되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신 감독의 고민은 커진다.
여기에 신 감독이 잘 알고 있는 임채민, 윤영선(이상 성남FC)도 K리그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수비 보강이 더 큰 문제라면 수비수를 2명 선발할 수 있다.
공격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단연 원톱 요원 석현준(FC포르투)이 눈에 띈다. 올림픽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의지를 늘 표현해왔던 석현준은 A대표팀에서는 황의조(성남FC), 이정협(울산 현대)과 경쟁하고 있지만, 신태용호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있지만 좀 더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게감 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 올림픽 출전 의지가 있는 석현준은 팀에서 차출 문제만 유연하게 처리된다면 얼마든지 합류할 수 있다. 손흥민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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