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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이어 칭따오맥주…수원, 자생 위해선 누구와도!


구단 비용 절감-후원사 홍보 효과-팬 서비스 모두 잡는데 집중

[이성필기자] 본격적인 자생을 목표로 스폰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수원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수원 구단은 지난 15일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 칭따오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매일유업의 후원을 받아 유니폼 뒤에 이름 대신 매일유업의 로고를 노출하며 예전 수원에서 보지 못한 행보를 시작하더니 칭따오까지 끌어 들이는 데 성공했다.

칭따오는 K리그 홈 경기 시 LED 광고 및 고정보드를 통해 브랜드 광고를 노출한다.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공식 스폰서이기도 한 칭따오는 K리그에 공식 진입하며 국내 스포츠 마케팅에도 열을 내기 시작했다.

수원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따라 칭따오의 노출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수원은 K리그에서는 본부석 2층 데스크석을 칭따오석으로 마련했다. 칭따오 측은 경기장 내 맥주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상황이라 관중들은 데크스석은 물론 모든 좌석에서 칭따오를 즐길 수 있다.

수원 구단은 칭따오와 지난해 내내 스폰서 협상을 했다고 한다. 칭따오 역시 K리그 시장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를 했고 수원과 손을 잡기로 했다. 수원이 스폰서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한몫을 했다. 성적과 경기력만 더 좋아지면 후원사가 원하는 기대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수원은 칭따오를 활용하는 행사도 다양하게 준비한다. 경기장 외부에서의 프로모션은 기본이다. 연간회원 중 VIP, 골드, 프리미엄 좌석(본부석 1층 중앙 주변) 팬들에게는 이미 쿠폰을 지급했다. 칭따오 라운지(가칭)로 불리는 본부석 출입구 라운지에서 쿠폰을 지불하면 맥주와 간식거리를 무한정 받을 수 있다.

칭따오존에는 수원의 후원사들이 함께한다. 수원의 이비스호텔에서는 커피와 다과를 준비한다. 또, 수원의 멤버십 업체였던 지역 프랜차이츠 뷔페에서도 케이크 등 먹거리를 준비한다. 본부석과 북쪽 관중석 사이 광장에서는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함께 즐기는 공간도 마련된다. '양꼬치에는 칭따오'라는 유행어가 칭따오 맥주의 브랜딩으로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수원 최원창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칭따오의 경기장 내 독점적 권리 확보를 통해 다양한 행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칭따오 외에 다른 스폰서들도 마찬가지다. 구단이 홍보 대상으로 가치가 있다면 스폰서도 변화하게 마련이다. 프랜차이즈 뷔페가 그렇다"라며 더 많은 스폰서 모집을 위해 발 벗고 뛰겠다는 뜻을 전했다.

수원의 이런 변화는 긍정적이다. 그동안 구단이 직접 예산을 들였던 부분이 스폰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실 수원은 물론 대다수의 구단은 그라운드 주변만 마케팅에 열을 올렸을 뿐 내부 시설 등에서 정체돼 있었고 스폰서 브랜드 노출이나 활용이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활용을 계기로 태도가 달라졌다. 팬은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구단은 비용을 절감하며 스폰서는 긍정적인 브랜드 노출에 따른 부대 효과를 서로 얻는 셈이다.

매일유업의 경우 수원 팬들이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제수매' 운동('제발 수원 팬이면 매일우유를 마시자'는 의미)을 벌여 각종 인증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서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 염기훈과 권창훈 등 선수들도 팬들의 움직임에 동참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사실 많이 놀랐다. 보통 스포츠 후원에는 TV생중계나 언론 보도 사진 등 노출 효과 정도만 기대하는 편인데 SNS상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큰돈 들이지 않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었다고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수원은 앞으로도 신규 스폰서 확보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구단 경영진이 바뀌면서 격랑의 겨울을 보냈지만, 시즌에 돌입하면서 구단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자세다. 마케팅과 팀 성적의 합만 어느 정도 맞으면 되는 수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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