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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코엘로, 수비 불안 버텨낸 '희망투'


LG전서 시범경기 3번째 등판, 내외야 수비 불안 속 4.2이닝 1실점 선방

[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로가 불안한 수비를 극복하고 선발 몫을 다 해냈다.

코엘로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2이닝 5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넥센 야수들이 내외야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쏟아낸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넥센 타선이 LG 선발 김대현을 두들기며 2회까지 7-0의 리드를 잡은 상황. 코엘로는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며 넥센이 초반 흐름을 가져가는데 힘을 보탰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한 것. 서상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다행히 박용택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다.

3루에서 2루 주자를 포스아웃시킨 윤석민이 1루에 악송구를 저질러 1사 2,3루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코엘로는 히메네스를 유격수 플라이, 정성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실책으로 빚어진 위기 상황에서 흔들릴 법도 했지만, 코엘로는 침착하게 자신의 투구를 이어나갔다.

2회말에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목치승의 느린 땅볼 타구를 3루수 윤석민이 파울로 판단, 뒤로 흘리며 내야안타를 만들어준 것. 그러나 이번에는 포수 박동원과의 호흡으로 황목치승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공수교대를 이끌어냈다.

3회말 역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코엘로다. 선두타자 문선재의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바뀐 3루수 장영석이 잡아내지 못하며 2루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실책성 플레이였다.

결국 코엘로는 정주현에게 우전 안타, 서상우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이날 경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짧은 타구로 홈에서 승부를 볼 수 있었지만 중견수 고종욱의 송구가 크게 빗나갔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고종욱이 또 한 번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박용택의 평범한 뜬공을 낙구 위치 판단 미스로 떨어뜨리며 중전안타를 내준 것. 그러나 코엘로는 흔들리지 않고 히메네스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위기를 넘겼다.

4회말 사사구 3개로 맞은 2사 만루 위기에서 정주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끈 코엘로는 끝까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5회말 2사 후 히메네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포수 박동원이 이를 놓쳤다. 염경엽 감독은 코엘로를 내리고 정회찬을 투입, 이닝을 매조지했다.

경기는 추운 날씨 탓에 양 팀이 합의해 5회를 끝으로 마치기로 했다. 넥센의 7-1 한파 콜드게임 승리. 승리투수로 기록된 코엘로는 5회말 박동원의 실책이 없었다면 5이닝 완투승을 따낼 수도 있었다.

경기 후 코엘로는 "긴 이닝 던진 것에 만족한다. 제구에 중점을 뒀다"라며 "시범경기 승패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코엘로는 13일 KIA 타이거즈전 3이닝 2실점,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3.2이닝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그동안은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지 못한 피칭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불안한 수비 속에서도 '희망투'를 펼쳤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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